대명소노, 작년 400억 순손실…낮아진 IPO 밸류 리조트·건설 계열사 부진 여파, '1조 기업가치' 악재로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09 15:25:4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대명소노(옛 대명홀딩스)가 코로나19 파장 직전인 지난해에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 400억원 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핵심계열사인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호텔앤리조트)와 대명건설, 대명소노시즌(옛 대명코퍼레이션) 등이 모두 부진한 결과다. 계열사들이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에 있어 올 전망 역시 어둡다. 최대 1조원으로 거론되던 IPO 기업가치(밸류)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업 수직 계열화, 계열사 수익성 동반 악화
대명소노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9153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9417억원)은 2.8%, 영업이익(162억원)은 61.7% 줄어든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94억원에서 418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늘었다.
대명소노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실적 공시가 늦어졌다. 본래 4월 말까지가 2019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이었지만 금융위원회에 지연 관련 제재면제를 신청해 마감시한을 6월 15일로 늦췄다. 이에 감사보고서를 이달 5일 공시했다.
대명소노는 1987년 대명레저산업으로 설립된 복합레저업체다. 2005년 휴양콘도미니엄 사업을 물적 분할하면서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리조트)가 신설됐고, 대명소노는 지주사가 됐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말 기준 소노호텔앤리조트 지분 100%를, 대명소노는 박춘희 회장과 아들 서준혁 부회장 등이 78.09%를 보유하고 있다.
2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되는 흐름이다. 2018년에도 매출(9417억원)이 전년(9481억원)에 비해 0.6% 줄고, 영업이익(162억원)은 전년(245억원)에 비해 33.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97억원에서 마이너스 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핵심계열사들이 대다수 부진한 여파다. 계열사들은 그룹 간판인 소노호텔앤리조트 중심으로 리조트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룹사업이 수직계열화 돼 있어 소노호텔앤리조트 실적이 부진하자 다른 계열사들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매출(5728억원)이 전년(6198억원)에 비해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9억원에서 55억원으로 3분의 1이 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102억원으로 늘었는데 영업외수익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국내 1위 리조트사업자다. 지난해 지주사 대명소노 연결기준 매출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대명건설은 작년 매출(3511억원)은 전년(3222억원)에 비해 9%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같은 기간 2억원에서 26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대명건설은 소노호텔앤리조트 신규 리조트와 증축 공사를 도맡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도 작년 매출(2185억원)은 전년에 비해 2%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44억원에서 181억원으로 4배 확대됐다. 대명소노시즌은 기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을 하고 있다. 작년 매출 70%가 소노호텔앤리조트와 대명건설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올 전망도 먹구름…1조 밸류 어려울 듯
올 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국내 리조트업계 핵심 고객이던 기업과 대학, 지역 커뮤니티 등 단체고객들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단체고객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초기 코로나19에 잘 대처하면서 4월 말 만해도 리조트업계 수요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이태원발 지역감염이 재발하면서 다시 얼어붙었다”며 “이제는 리조트업에 대한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업종 변동성이 커졌다. 올해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대 1조원으로 거론되던 대명소노 IPO 밸류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명소노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 밸류를 산출할 전망이다. 리조트업계 1호 IPO였던 용평리조트가 PER과 PBR을 모두 적용해 중간값으로 밸류를 냈다.
대명소노는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경우 PER 적용이 불가능하다. PER은 기업 시가총액을 연간 순이익으로 나눈 배수다. 흑자를 내야 적용할 수 있는 지표다. 대명소노는 IPO 추진시기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PBR 기준 밸류는 작년 하락했다. 기업 시가총액을 순자산(자본총계)으로 나눈 값이 PBR이다. 피어그룹 평균 PBR에 대명소노 자본총계를 곱하면 PBR 밸류가 도출되는데 대명소노는 당기순손실 확대로 자본총계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6550억원으로 전년 말(7177억원) 대비 8.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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