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재추진 500억 이상 자조합 결성 목표, VC 참여 의향 파악키로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10 07:55:3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금융기구인 미주개발은행(IDB)이 500억원 이상의 자조합 결성을 목표로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사업을 재추진한다. 국내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출자사업 초청장을 보내 참여 의향을 파악할 예정이다.9일 본투글로벌센터 관계자는 "미주개발은행에서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최근 몇몇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출자사업 초청장(invitation letter)을 보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 작년에 미주개발은행의 부속 기관인 'IDB랩'과 손잡고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출자사업의 실무를 도왔다. IDB랩은 라틴 아메리카 권역의 경제·사회·환경 분야 혁신 방안을 실험하는 조직이다.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는 IDB랩과 한국 모태펀드가 앵커 출자자로 참여한다. 양측은 출자 금액 책정을 놓고 협의 중이다. 자조합 결성 목표액은 500억~1000억원이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은 중남미 권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 한국 시장을 개척하는 라틴 아메리카 업체에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 핀테크,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전자상거래, 운송·물류, 환경산업 등을 주요 투자 업종으로 정했다.
지난해 SV인베스트먼트의 미국법인과 TBT 등이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위탁운용사 선정이 무산됐다. 제안서를 낸 하우스 수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후 출자사업 재개 논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됐었다.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출자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배경에는 한국과 라틴 아메리카 시장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 경기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추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글로벌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갖춘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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