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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 무한확장]김병진 회장, M&A 승부수…그룹사 넘본다①2006년 경영권 인수, '제조·제약·저축은행' 영토 넓혀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15 07:48:4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라이브플렉스'의 고공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혈혈단신'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상장사 4곳, 계열사 20여 곳을 거느린 중견 그룹사로 탈바꿈했다. 그 중심에 김병진 라이프플렉스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1997년 약관의 나이로 IT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니컨텐츠'와 '노머니커뮤니케이션' 등을 창업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단연 '라이브플렉스(옛 KJ온라인)' 인수였다.

김 회장은 2006년 3월 라이브코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던 라이브플렉스를 사들였다. 1년 뒤 컨소시엄 투자자 지분까지 모두 사들이면서 온전히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개인 자금 65억원을 투입했다. 또 곧바로 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지분율을 20%대로 끌어올렸다.

이때부터 라이브플렉스는 김 회장의 분신이자 M&A 투자 플랫폼 역할을 담당했다. 먼저 성장 기대감이 컸던 게임사업을 주요 투자 타깃으로 삼았다. 실제 마이크로게임즈와 웹젠, 에이모션, 로켓모바일 등 벤처 게임사에 수 백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게임사 투자가 잭팟을 터뜨리면서 곳간이 풍성해졌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을 밑천으로 본격적인 확장 전략을 구사했다. 라이브파이낸셜(옛 씨티엘, 씨티젠) M&A가 그 출발점이었다. 김 회장은 2015년 8월 총 67억원을 투자해 라이브파이낸셜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라이브플렉스가 초창기 M&A 거점이었다면 이후에는 라이브파이낸셜을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짰다. 경남바이오파마(옛 유니더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라이브파이낸셜은 2017년 11월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을 설립해 경남바이오파마를 인수했다. 투자금액만 200억원에 달했다.

김 회장이 2018년 라이브파이낸셜 경영권 지분을 라이브플렉스에 넘기면서 '김 회장→라이브플렉스→라이브파이낸셜→경남바이오파마'로 지배구조도 단순화했다.

또 지난해 M&A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경남제약'을 손에 넣었다. 경남바이오파마가 인수 주체로 나섰고,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는데 총 330억원을 투입했다. 추가적으로 지분을 더 사 모으면서 지분율을 24%까지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연이은 M&A를 통해 △라이브플렉스 △라이브파이낸셜 △경남바이오파마 △경남제약을 한 데 아우르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 인수는 그룹사를 구축하는 데 화룡점정이 됐다는 평가다. 라이브플렉스와 라이브파이낸셜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류업체 '태일'을 지난해 8월 인수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 목적이다.

이 M&A의 핵심은 바로 금융업 진출이었다. 태일이 자회사로 '라이브저축은행(옛 삼보상호저축은행)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일 인수로 자연스럽게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라이브플렉스 계열사들은 저축은행 인수에만 6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금융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플렉스가 초기에 게임사 M&A로 이름을 알렸다면 지금은 제조업, 제약업, 금융업을 아우르는 중견 그룹사로 성장했다"며 "저축은행 사업 진출 이후 코스닥,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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