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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홀딩스, 지배구조 개선 언제쯤 속도 낼까주주·이사회 부문 핵심지표 대부분 미준수…"전자투표 재도입 검토 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11 14:31:3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홀딩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서도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에 관한 핵심 지표 대부분을 준수하지 않았다. 주주 친화적인 기초적인 제도를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이사회 역시 도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지표 15개 항목 가운데 준수하고 있다고 나타난 것은 4개 항목에 그쳤다. 특히 주주에 관한 지표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 통지 등은 모두 미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와 감사 기구에 관한 항목에서는 각각 두 개 항목을 제외하고 전체 '미준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 핵심 지표를 불충족시켰다.

실제로 AK홀딩스의 이사회는 구성부터 운영까지 갈 길이 멀다. 지난해 기준 8인의 이사는 사내이사 4인(안재석 대표, 채형석 대표, 고준 이사, 이성훈 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에 애경산업 채동석 대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3인(류환열 이사, 이삼규 이사, 이상민 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3인으로 법리적으로 필요한 최소 사외이사 비율 요건인 25%를 간신히 넘는다. 하지만 압도적인 사내 경영진에 두수가 밀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규모다.

AK홀딩스 3인의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 열린 모든 이사회에 100% 참석률을 보여줬지만 의결 사항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반대 의견을 표시한 적이 없을 정도로 '거수기' 면모를 보여줬다. 류환열·이삼규·이상민 현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주우진·정중택·김진홍 전 사외이사도 2017년 이후 이사회에서 찬성률 100%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등기임원이자 AK홀딩스 공동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채형석 대표는 사실상 이사회 업무를 나머지 경영진들에게 일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 역시 지난해까지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안재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가 마련한 명문화된 최고 경영자 승계 정책은 아직 없다.

AK홀딩스는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을 이사회 권한으로 규정하면서 대표이사와 의장의 분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너가를 제외한 각자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전담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제출한 지배구조보고서가 예년에 비해 개선된 지점이 한 군데도 없다는 점도 문제시 된다. 지배구조 공시가 의무화에 따라 보고서는 매년 제출하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선에 실제로 신경을 쓰고 있는지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AK홀딩스는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전자투표 및 집중투표제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전자투표의 경우 2016년에 실시한 바 있으나 한명도 참여하지 않아 비효율적이란 의견으로 중단했다"면서 "최근 들어서 코로나19이슈로 인해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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