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IET IPO로 재무개선 활로 찾았다 [Company Watch]'조 단위' 현금 유입 기대감 증폭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11 08:16: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재무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 단위 현금이 유입될 경우 악화 일로를 걸었던 SK이노베이션의 펀더멘탈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5.6%로 한창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언급되던 2010년대 초반의 레버리지 비율과 어느새 비슷해졌다. 자산 38조5195억원 중 22조9401억원이 부채다.
부채 약 23조원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나 높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5조2237억원이다.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40%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자산 중 4할이 차입금이라는 셈이다. 순차입금비율은 60.6%로 한 자릿수에 그쳤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차입금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음을 알 수 있다.
재무지표 악화의 요인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헝가리와 중국, 미국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해외 투자에만 5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부채를 시장이 감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 모두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2017년 S&P로부터 역대 최고 신용등급인 BBB+를 획득했던 SK이노베이션은 2년 만인 작년 다시 BBB등급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신용등급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BBB등급을 사수할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무디스 역시 올해 2월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하고, 4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 등급 더 떨어질 경우 투자적격단계의 가장 낮은 단계가 된다. 무디스는 Baa3등급 까지 투자적격등급으로 보고 Ba1 등급부터는 투자주의등급으로 간주한다. 이경우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이자비용 등이 급격히 불어난다.

SKIET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러한 고민들이 일부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SKIET의 상장 밸류에이션을 '조 단위'로 예측하고 있다. SKIET의 자산총계가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작지 않은 회사일 뿐만 아니라, 영위하는 사업이 각광받는 영역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군이기 때문이다. 조 단위 현금 유입은 곧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진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고돼있는 가운데 시장의 성장이 곧 관련 업체들의 성장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LG화학 역시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고 IPO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됐던 것처럼 국내 업체들이 별도 법인화 이후 또 하나의 자금 조달 창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이 작년 소재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한 회사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LiBS)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 등을 생산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IET는 작년 매출 2630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0.6%다.
SKIET는 "기업공개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면서 "주관사 선정 이후 코로나 19, 경제 및 주식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IET는 "주관사는 제안서 접수 및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7월 중 선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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