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자기자본 1조…AA급 진출 '기대 반, 걱정 반' [하우스 분석]2000억 유상증자로 AA- 최소 요건 충족…코로나19, 우발채무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19 14:21:0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중소형사의 덩치싸움에 늦게나마 합류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는 교보증권이 AA급으로 나아가는 첫 허들은 넘는다고 바라본다.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우발채무 리스크가 적지 않아서다. 업계 평균보다 낮긴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경우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덩치를 불리는 데까지는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AA급으로 발돋움할 체력이 있느냐는 다른 문제인 셈이다.
◇자기자본 1조 대열 합류…AA급 첫 허들 넘다
교보증권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가액 6980원으로 보통주 2865만3296주 규모다. 신주청약은 24일이며 납입일은 25일이다. 상장예정일은 7월 9일이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이 전액 인수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말 9437억원에서 1조1437억원으로 불어난다. 순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420.15%에서 563.64%로 높아진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의 지분 비율도 51.63%에서 73.06%로 높아진다.
교보증권에 앞서 지난해 초와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증권사는 10곳이 넘는데 교보증권도 여기에 이름을 올린다.
교보증권이 AA급으로 올라갈 첫 계단을 밟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과거 키움증권 사례를 비롯해 자기자본 1조원은 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오르기 위한 가장 기초적 요건”이라며 “교보증권이 자기자본을 확충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AA급의 필요요건으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향후 영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본적정성이 제고돼 위험인수 능력이 확대되면서 사업기반이 강화하고 수익창출능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우발채무나 파생결합증권 리스크에 대응할 능력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놓고 신용평가사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을 유지했지만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 등 지원을 받았던 다른 증권사와 달리 수년 동안 안정적 이익을 창출해 자본력을 증대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교보증권은 부동산금융자분부문에서 시장지위가 우수한 데다 자산관리부문의 사업기반도 안정적이었는데 향후 이런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도 영업능력 향상과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존 전략사업인 부동산금융과 자산운용 경쟁력이 좋아지고 디지털금융 기반 VC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승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영업 활성화, 조달비용 절감 등을 발판으로 증권업계에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찬물’…우발채무 예의주시
그러나 교보증권의 신용등급 상승을 놓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수많은 증권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열중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을 넘는 곳이 늘었다”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만 놓고 교보증권의 신용등급 상승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47억원의 적자를 냈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벌어지고 DLS헤지 관련 파생상품운용 손실 등이 발생한 탓이다. 올해 2분기 들어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코로나19 확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개를 든다.
우발채무 비중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교보증권이 우발채무 등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질적으로 저하되는 것 같다”며 “지금이야 저금리기조에 힘입어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실적호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후순위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부동산 경기가 둔화한다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1분기 말 기준 2552억원 규모의 ABCP매입 약정, 3950억원의 매입확약 등 모두 6502억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리스크관리 기조 하에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면서 2018년 이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을 10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8.9%로 업계 평균(2019년 말 78.1%)를 밑돈다. 자기자본 대비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비중은 98.4%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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