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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GE헬스케어 손잡은 루닛 "AI의료 판로 마련"일본 1위 FUJIFILM 파트너십에 이은 쾌거…300억 규모 글로벌 투자유치 추진

서은내 기자공개 2020-06-23 08:03: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AI 전문 루닛이 글로벌 사업의 확실한 판로를 확보했다. 전세계 의료 영상장비 시장 1위 기업인 GE헬스케어와의 파트너십 체결이 주효했다. AI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흉부 케어 스위트' 제품을 합작 출시한다. 루닛은 철저히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써왔다. 지난해 후지필름과의 파트너십에 이어 두번째로 글로벌 우군을 맞이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9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GE헬스케어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루닛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타 기업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라며 "동시에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함으로써 루닛의 한단계 성장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루닛과 GE헬스케어의 파트너십 계약은 신약개발 업체로 비유하면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과 같다. GE헬스케어는 수많은 AI진단 제품 가운데 루닛의 소프트웨어를 선택했다. 자체 의료장비에 루닛 AI를 탑재, 전세계로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엑스레이 부문 30% 시장을 점유한 GE헬스케어와 발맞춰 루닛의 동반 성장이 예고된 셈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9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GE헬스케어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루닛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타 기업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루닛과 GE헬스케어의 파트너십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양사의 첫 미팅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범석 대표는 "2015년 인공지능 국제 대회의 의료 부문에서 루닛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었다"며 "당시 AI진단에 관심을 두고 있던 GE헬스케어가 루닛 쪽으로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논의가 본격화된 시점은 2017년이다. GE헬스케어가 전세계 AI 영상진단 기술 업체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확도를 테스트한 결과 루닛의 기술이 1위를 차지하면서다. 지난해부터는 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됐다.

서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약 체결을 위해 품질 등 제반 사항을 하나씩 점검하고 합을 맞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5년간의 긴 논의, 조율 결과 지난 6월 초 최종 계약 체결을 완결지었다"고 전했다.

합작 제품인 '흉부 케어 스위트의 제품군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낼 전망이다. GE헬스케어가 판매할 엑스레이 기기에 루닛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건건이 발생하는 수익이 첫번째다. 병원내 정보공유시스템 '팍스' 탑재를 통해 이용 수수료 성격의 또다른 매출도 기대된다. 기존에 판매된 엑스레이 기기에도 업그레이드 성격으로 루닛 AI가 지원돼 추가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루닛 제품이 허가를 받은 유럽, 아시아 지역이 1차 사업 진출지다. 유럽, 태국, 대만, 브라질에서 우선 공급될 계획이다. 루닛의 AI 솔루션은 내년 초 미국에서, 연말에는 중국에서 제품 승인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대표는 "기존 판매된 엑스레이에 루닛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GE헬스케어와 장기간 공급계약이 체결됐으며 가격 협상도 모두 마쳤다"며 "내년부터는 본격 매출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레이 장비에 탑재되는 루닛의 AI는 제품이 팔릴 때마다 일정 액수만큼 매출이 발생한다. 팍스 시스템을 통한 매출은 사용료의 상당한 비율이 매달 루닛으로 정산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엑스레이 탑재 제품 매출만 연간 500~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루닛은 글로벌 사업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조달도 추진 중이다. 약 200~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루닛은 지난해 시리즈C로 300억원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시리즈C 펀딩이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해외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관 혹은 글로벌제약사,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은 루닛의 상장도 예정돼있다.

해외 사업 확대에 따라 루닛은 인력 보강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현재 루닛에는 12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그 중 30명이 마케팅, 전략, 서비스 지원을 포함한 사업개발 직군이다. 해외 파트너를 지원하고 전세계 주요 시장에 자체 영업망을 갖춰 가는 핵심 파트다.

서 대표는 "인공지능으로 의료에 기여하는 분야에서는 루닛이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우리가 가진 의료기술의 혜택이 전세계로 확대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철학이자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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