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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서범석 루닛 대표 "AI로 암 정복, 환자 생존율 높이겠다""2020년은 유의미한 매출 가시화 원년"…시리즈C로 300억 투자 유치도 마무리

서은내 기자공개 2020-01-10 13:10: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암을 정복하겠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던진 비전이다.

서 대표는 9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AI를 활용해 암을 정복하는 것이 루닛의 비전"이라며 "제대로 된 진단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치료를 통해 환자들 생존율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의료 AI 개발업체다. 최근 시리즈C로 300억원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9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AI를 통해 암을 정복하는 것이 루닛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크게 두 가지 사업을 갖췄다. 영상 분석에 AI를 활용한 암 진단과 치료다. 진단 영역은 AI를 활용해 기존 엑스레이나 유방촬영술에서 찾기 어려운 병변을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양의 영상을 정확히 판독하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툴을 만드는 게 목표다. 루닛 서비스를 이용하면 병원 입장에서는 해당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서 대표는 "영상의학과 쪽에서 AI 진단 툴의 정확도에 대한 인식이 꽤 높아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유저(의사)에게 AI 솔루션의 가치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점차 많은 이들이 사용하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단계씩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루닛의 유방암 및 폐암 진단 솔루션이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국내보다는 적은 규모이나 일부 매출이 나오고 있다. 2019년 11월 폐질환 진단 서비스가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럽 CE 인증을 받았으며 본격 영업 개시를 앞뒀다. 유방암 진단 서비스는 연초 CE인증 허가가 예상된다. 올해 말 경 미국 FDA 허가도 계획하고 있다.

진단 뿐 아니라 치료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루닛이 개발 중인 맞춤형 치료 분야는 항암제 치료의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루닛의 서비스를 제공해 임상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 목표다. 해당 치료제가 잘 반응하는 환자군을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추려줌으로써 신약 개발 기간을 줄여줄 수 있다.

이 기술은 신약개발 업체들이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라이선스아웃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다. 임상 3상에 들어간 물질에 루닛의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몇몇 글로벌제약사와 이전 논의를 하고 있으며 연내 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의료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태생한 영역이다. 사용자들의 사용 여건, 지역별 규제, 인식 등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상업화하기 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루닛이 주력하는 진단 분야도 마찬가지다. AI 기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해도, 이를 상업화시키는 건 또 다른 작업이다. 서 대표는 루닛의 기술을 의료 현장에서 상품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임상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보다 구체화 단계로서 글로벌 제약, 의료기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루닛은 2013년 백승욱 루닛 의장(전 대표)을 포함해 6명의 카이스트 출신 전문가들이 공동창업했다.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는 대학 학부시절 인연을 맺었다. 서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수련을 마쳤다. 창업을 고민하던 서 대표는 2016년 백승욱 의장과 뜻을 함께하며 루닛에 합류했고 201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루닛의 가장 큰 과제는 상업화다. 서 대표는 "2020년은 유의미한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타겟은 글로벌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유력업체들과 협력이 중요하다. 작년 글로벌 탑 5위권 의료기기 업체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투자도 유치했다. 추가로 GE헬스케어, 필립스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의료기기업체들은 병원에 팍스 시스템이나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 루닛 소프트웨어를 탑재, 공급하는 방식을 꾀한다. 파트너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영업하는 투트랙 계획도 세웠다. 지역 거점 병원을 대상으로 루닛의 AI 서비스를 직접 설명하고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공급 병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병원 팍스(영상정보전달시스템)를 통해 루닛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매월 사용 요금을 받는 형태이며 이미지 수 등 기준으로 사용량에 따른 4단계 요금 정책을 세웠다.

서 대표는 "AI 분석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학술적인 작업과 결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이언티픽한 검증과 함께 브랜드를 알리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유명 학회에서 연구 논문 발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 결과를 통해 가치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판매 매출을 통해 재무적으로도 사업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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