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 미매각 오명 씻었다…오버부킹 달성 [Deal Story]300억 모집에 640억 참여…4월 이후 BBB급 공모채 2건 모두 '완판'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26 10:43: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캐피탈이 미매각 오명을 씻었다.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수요를 끌어모았다. 키움캐피탈을 포함해 4월 이후 발행된 BBB급 공모채는 모두 2건이었다. 이로써 이들 모두가 완판됐다.투자심리가 몇달 전보다 풀린 덕분이다. 키움캐피탈은 올초까지만 해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3월 수요예측 당시 미매각을 겪었다.
모회사 키움증권도 인수단에 참여하며 지원의지를 보였다. KDB산업은행도 수요예측에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금리메리트까지 높이면서 리테일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기반이 형성됐다.
◇총 640억 주문 확보…수요예측 경쟁률 2배
키움캐피탈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1년물로만 300억원이다. 투자자 반응은 양호했다. 모두 6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조달금리는 모집금액 기준 3.05%다.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3.4%를 설정했는데 밴드 하단에서 수요가 형성됐다.
키움캐피탈이 투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4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키움캐피탈의 1년물 개별민평의 평균금리는 3.17%다. 밴드 상단을 개별민평보다 20b 이상 높여 잡은 셈이다. 금융채 II BBB+ 등급민평은 평균 4.06%로 키움캐피탈의 개별민평보다 한참 높다. 이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캐피탈이 미매각 오명을 마침내 씻어냈다. 투자행업계 관계자는 “회사 펀더멘탈은 좋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직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된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 상황이 나아진 데다 금리메리트까지 어필한 덕분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1월까지만 해도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수요예측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며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
키움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다. 다우키움그룹의 여신전문금융 자회사로 키움증권이 지분 9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비록 업력이 짧아 시장지위는 미흡한 편이지만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운용자산을 확대해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이 0%에 수렴해 A+ 이하 신용등급을 보유한 캐피탈사 12곳(나이스신용평가 기준)의 평균보다 낮다.
◇키움증권·산업은행 지원사격…투자심리 움직였나
키움증권과 KDB산업은행의 지원사격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키움캐피탈의 이번 공모채는 모집금액 기준으로 200억원은 단독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100억원은 모회사인 키움증권이 인수하기로 했다. 모회사의 지원의지를 시장에 미리 밝혀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다행히 미매각분이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키움증권의 부담도 없다.
KDB산업은행이 키움증권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점도 투심에 긍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키움캐피탈 수요예측에는 증권사 상품쪽을 담당하는 리테일 투자자가 많았다. 그러나 KDB산업은행도 수요예측에 1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KDB산업은행은 A급 이하 발행사들이 미매각을 우려할 때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되도록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키움캐피탈은 자금사용목적이 신규대출자금 등 운영자금 확보라서 프로그램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KDB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키움캐피탈의 오버부킹을 놓고 BBB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신호로 읽기는 아직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은 여전채로 분류되고 있기에 BBB급 일반 회사채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BBB급 공모채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4월 이후 공모채를 찍은 BBB급 발행사는 한양과 키움캐피탈뿐이다. 한양도 KDB산업은행의 지원 덕분에 투자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키움증권은 증액 여부 등을 결정해 7월 3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이번 공모채 발행금액은 최대 4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에 지급할 인수수수료는 인수총액의 15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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