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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너지, 등급 스플릿 한계 극복할까 [발행사분석]5년째 엇갈린 신용도…상향 기조 긍정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30 13:33:1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택에너지서비스가 신용등급 스플릿 상태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정기평정에서도 등급 조정은 없었다. 이로써 국내 신평사로부터 수년째 엇갈린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다만 수요예측에 앞서 '긍정적' 아웃룩을 받아든 점은 호재다. 등급 상향 기조의 시그널로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그간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던 재무 부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등급 상향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2년만 공모채 시장 복귀…산은 200억 인수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오는 29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200억원)과 3년물(300억원)로 구성했다. 이번 딜의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평택에너지서비스가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2년물과 3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해 총 5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결과 291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7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했다. 높은 경쟁률에 힘입어 금리도 개별민평보다 60bp 이상 낮게 형성됐다.

직전 발행과 분위기는 다르다. A급을 중심으로 미매각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희망금리밴드를 -30~70bp로 설정하며 밴드 상단을 넓게 열어 놓은 것도 이 같은 우려감에 따른 조치다.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해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3년물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200억원을 인수한다. 전체 모집액 대비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3년물의 경우 100억원의 수요만 확보된다면 증권사가 떠안는 물량은 없다.

최근 산업은행은 인수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사채 시장이 재개된 지난 4월에만 해도 산업은행이 기관투자자로 수요예측에 직접 참여했지만 최근 대다수 지원은 수요예측 참여 대신 인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에 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발전용량 833MW)를 건설한 후 2013년 3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 민자발전사업자다. 생산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구성은 LNG복합화력발전을 통한 전기발전 78.9%, 집단에너지사업의 일환인 지역난방 9.9% , 기타 11.3% 등이다.

◇'A-'와 'A0' 사이 투심 향방 관건

등급 스플릿은 수요예측에 있어 부담 요인이다. 평택에너지서비스에 대한 국내 신평 3사의 정기평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신용평가가 A0(안정적) 등급으로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스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 보다 한 노치 낮은 A-를 부여하고 있다. 나신평과 한기평이 등급을 하향한 건 2016년으로 5년째 등급 스플릿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A급 중에서도 노치 차이에 따라 투심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A+급은 상대적으로 투심이 견조한 반면 A-급은 수요가 전무한 사례도 나오는 형국이다.

다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한기평으로부터 '긍정적' 아웃룩으로 조정되면서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은 호재다. 이익창출 규모가 확대된 데다 투자부담이 줄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재무 부담은 평택에너지서비스의 신용도 상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초기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총사업비의 약 83%를 PF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차입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신평업계에서 등급변동요인으로 제시하는 것도 재무와 관련된 지표다. 중단기 투자부담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게 신평업계의 관측이다. 올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5317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5.8%, 6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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