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분쟁 불씨, 오너 3세 개인회사 활용 여부 주목 [지배구조 분석]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 지분 보유 비상장사 13곳, 경영권 분쟁시 영향 불가피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6 11:31: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경영권 분쟁 불씨가 생기면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의 향방도 주목된다.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면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을 할 수 있고, 두 명이 같이 주식을 가진 법인에서도 힘겨루기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오너 3세 지분 보유 비상장 법인 '13곳'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 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와 한국타이어를 제외하고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법인은 13곳이다.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이 함께 주주로 등재된 곳도 있고 각자 지분을 가진 법인도 있다.
우선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이 함께 주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로는 한국네트웍스, 한국프리전시웍스, 신양월드레저, 신양관광개발, 농업회사법인 장지가 있다. 한국네트웍스, 신양월드레저, 농업회사법인 장지 3곳은 두 명의 지분율이 같다. 한국프리전시웍스는 조 사장이, 신양관광개발은 조 부회장이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조 사장은 한국엔지니어링웍스, 아름일렉트로닉스, 두원홀딩스, 에프더블유에스(FWS)투자자문이 있다. 조 부회장은 아노텐금산, 에스피팀, 세일환경, 에스아이카본의 최대주주다.
다른 남매들이 주주로 이름을 올린 곳도 있다. 조희경 씨는 한국네트웍스, 신양관광개발의 주주다. 각각 지분 12%, 17.35% 보유하고 있다. 조희원 씨는 신양관광개발의 지분만 있다. 지분율은 5.88%다.

◇개인회사 매각해 자금 마련 가능
조양래 회장은 지난달 26일 보유 중이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량인 2194만2693주(23.59%)를 조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거래 금액은 2446억6102만원으로 지난달 30일 매매주문이 결제됐고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조 사장이 다른 남매들을 압도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번 주식 거래에 관해 가족 간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생기게 됐다. 조 부회장이 누나들과 연합해 방식으로 다툼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식을 매집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면 자금력이 관건이다. 개인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실탄을 마련하는 방안이 부상할 수 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한국엔지니어링웍스의 지분 5%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95%는 한국타이어가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조 사장이 가진 지분을 한국타이어가 매입하는 방식을 추진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M&A를 추진할 때 우군으로 참여한 곳에 매각하는 방식도 있다. 조 사장은 아름일렉트로닉스(옛 와이케이티)를 인수할 때 알비케이홀딩스(옛 알비케이인베스트먼트),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와 함께 했고 이들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부회장 역시 개인회사를 정리할 수 있다. 아노텐금산, 에스피팀, 에스아이카본은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셰일환경은 96.44%를 갖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작고 아직 성과가 본격화된 곳들은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
조 사장과 조 부회장이 함께 주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형제 공동 경영'이 지속되지 않는 한 정리 대상이 되거나, 힘겨루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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