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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그룹문화 개선 속도 붙는다 오너 집행유예 판결, 리더십 공백 우려 해소…주주친화·정도경영 속도낼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20 08:41: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리더십 공백을 피하게 됐다. 17일 법원이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대표(사장)에 대해 집행유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2명의 사건 내용과 판결에는 차이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주주친화, 정도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집행유예 결정…오너 2명, 사건·판결 차이는 분명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날 조 부회장과 조 대표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심 판결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리더십 공백을 피하게 됐다.

2명 다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판결 내용은 차이가 있다. 사건이 비슷한 범주에 있지만 차이점이 컸던 탓이다. 우선 법원은 조 부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부회장은 조카의 희귀질환 치료를 돕기 위해 해외 장기체류 비자가 필요한 친누나를 미국 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인건비를 지급한 혐의를 받았다. 횡령 금액을 전부 반환했고 반성한다는 점을 고려한 판결이다.

조 대표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6억1500만원의 추징금을 부여했다. 한국타이어의 주요 임원이 동원돼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사건과 판결 내용의 차이는 향후 경영 행보와 운신의 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2명의 경영 행보는 엇갈렸다. 조 부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10번의 이사회에 전부 참석했다. 올해 들어 3월11일까지 열린 세 차례의 이사회도 모두 참여했다.

반면 조 대표는 작년 3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한 차례의 이사회만 참석했다. 그 후 모두 불참했다. 조 대표는 한국타이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도 저조했다. 작년 1월4일부터 올해 3월11일까지 이사회 참석률은 33.3%다.

◇그룹 문화 쇄신 박차 가할 듯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2월부터 빠른 템포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사인 한국타이어는 올해 2월13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 및 정도경영 강화 방안' 안건을 다룬 바 있다. 이런 내용을 의안을 다룬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어 한국타이어 감사위원회는 3월16일 열린 위원회에서 '대표이사 부정행위 관련 인사 계획(Plan)'이라는 의안을 다뤘다. 이 역시 정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진다.

올해 3월 계열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BX)의 신임 대표이사가 될 예정이던 박정호 한국타이어 아태중아부문장(전무)이 그룹의 변화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같은 달 23일에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재무 건전성 향상 △경영 혁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주주 친화 경영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아울러 조 부회장 명의로 주주서신을 보냈다. 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주목받았다. 주주서신의 주요 내용은 △경영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정도 경영 체계 강화다.

법원의 이날 판결로 주주서신을 보낸 당사자인 조 부회장의 공백 우려를 덜게 됐다. 앞으로 한국타이어가 주주서신의 내용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그룹 문화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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