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부상한 엔씨소프트 이성구 전무에 쏠리는 눈 조직개편으로 통합 리니지사업 맡아…유일한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직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15 13:15:1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잇따라 성공시킨 엔씨소프트 이성구 전무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유일한 국내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6년만에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리니지 등 엔씨소프트의 전통적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이 아닌 새로운 신작 라인업이라 성공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엔씨소프트는 '개발 라인'보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수석부사장)를 중심으로 한 '사업 라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조직이다. 퍼블리싱1센터장과 자회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이 전무는 심승보 부사장과 함께 사업 라인 키맨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니지1과 리니지2 IP의 국내 통합 퍼블리싱부문을 맡으며 사내 입지를 더 공고히 다졌다. 여기에 수년째 완전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를 신작과 함께 턴어라운드시켜야하는 중책도 함께 떠맡은 상황이다.
13일 회사측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신작 라인업 3종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를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작 라인업 공개는 엔트리브소프트로선 지난 2014년 '프로야구 H2' 공개 이후 6년만이다. 그 동안 신작 공개 및 출시는 없었고, 프로야구 H2 퍼블리싱을 통한 매출이 유일한 수익원이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엔씨소프트의 유일한 국내 개발 자회사다. 지난 2012년 1222억원을 들여 지분 76.4%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중 956억원이 영업권 가치였다. 이후 매년 60억~90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던 엔트리브소프트는 2015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첫 해 10억원 수준이던 자본잠식 규모는 신작 부진과 개발비용 누적 등 이유로 지난해 78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성구 전무는 상무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심승보 당시 전무(현 부사장)에 이어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전년도 출시된 신작 '리니지M'을 메가히트시키면서 국내 사업 핵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이 전무가 일본 등 해외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 심 부사장으로부터 국내 개발 자회사까지 넘겨받은 셈이다.
엔트리브측으로선 신작 라인업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수 당시 300억원 규모였던 자산총계는 지난해 기준 37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300억원대 중반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 역시 지난해 62억원으로 7년만에 약 80% 급감했다. 누적된 적자로 5년째 완전자본잠식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신작 라인업이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의 전통적 IP 기반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흥행 여부는 중요하다. 완전히 새로운 IP로의 사업 포트오폴리오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기존 IP 기반 신작이 아니더라도 흥행시킬 수 있다는 자체 개발 및 사업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들 모두 이 전무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이 전무 개인으로서도 이번 신작 성공 여부는 중요하다. 상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무 승진과 함께 리니지 IP 기반 국내 사업을 모두 맡게 된 그는 김택헌 수석부사장, 심승보 부사장을 잇는 사업 라인 키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입지를 확실히 굳히기 위해 이번 신작 출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이 전무는 리니지2 사업 실무자로 경력을 시작해 IP 전체를 총괄하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국내사업실장, 라이브사업실장, 라이브퍼블리싱 사업총괄 등을 차례로 거치며 게임 사업 실무부터 총괄까지 두루 경험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잇따라 메가히트 시킨 장본인이다.
지난해까지 1유닛과 2유닛으로 나눠 심 부사장과 이 전무가 각각 맡아온 리니지 IP 사업부문은 최근 퍼블리싱1센터로 통합, 이 전무가 단독으로 맡게 됐다. 엔씨소프트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사업이 모두 이 전무 소관으로 편입된 형태다. 전무 승진 속도 역시 다른 승진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빠르다.
같은 시기 부사장으로 승진한 심 부사장의 경우 해외 사업에 무게중심을 더 두게 됐다. 이 전무의 퍼블리싱1센터는 이와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주요 경영진 중 이 전무에게 최근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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