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백신·진단키트 개발 1세대, 프로테옴텍 성장 이끌다임국진 대표, LG생명과학서 20년 R&D 경험…이전상장 추진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16 08:17: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Hib 백신, C형 간염 진단키트, 말라리아 항체 키트 등 LG생명과학(현 LG화학)의 근간을 다지게 해준 바이오 제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이사(사진)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바이오 산업에 34년간 몸담으며 국내 최초의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을 경험한 임 대표는 2010년 은사가 창업한 프로테옴텍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당시 프로테옴텍에는 단 2명의 직원만 남아 있던 시절이다. 2000년에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단백체 기술을 활용해 난치병 질환의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사업을 그려왔다. 10년간 성공을 경험하지 못하자 연구 동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임 대표는 20년간 LG생명과학에서 축적한 성공과 실패 경험이 프로테옴텍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자신했다.
실제로 그가 프로테옴텍에서 신제품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상업화까지 걸린 시간은 4년에 불과하다. 핵심 제품인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수익원을 마련한 다음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제품 다각화를 이뤘다. 2018년 코넥스에 입성한 프로테옴텍은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착수했다. IPO를 기점으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럭키에서 쌓은 연구 자산, 제품화 성공 결실로
임 대표는 1987년 럭키중앙연구소(LG화학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는 LG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하던 시기다. LG그룹은 선진화된 기술을 사들여 몸집을 불리기보단 직원의 역량 기르기에 주안점을 뒀다. 덕분에 임 대표도 해외 연구소에 파견돼 바이오 산업의 기반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재조합 인슐린, C형간염 진단키트 등을 연구했고 이후 호주에서는 암의 표적 단백질을 찾는 프로테오믹스 연구를 경험했다"라며 "이러한 경험은 우수 연구소와 협업하고 신제품 개발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라고 회고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던 1992년, 임 대표는 B형간염 백신을 필두로 여러 제품의 개발에 나섰다. 개발 책임자로 활약하며 '연구-생산-허가-사업' 등 모든 과정을 주도했고 백신과 진단키트 제품화에서 성과를 냈다. 임 대표가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40여개에 이른다.
◇은사와 인연 닿아 프로테옴텍 합류, 내부 역량 쌓고 IPO 도전
차츰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사업에 힘을 빼기 시작했고 임 대표는 바이오 제품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었다. 그 무렵 바이오 벤처에서 다수의 제안을 받았고 그는 최종적으로 프로테옴텍을 선택했다. 은사인 김유삼 연세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이기도 했고 그가 축적한 제품화 성공 경험이 프로테옴텍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투자를 받기보단 회사의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장비 등 기반 기술이 있던 덕분에 단백질 분석 연구 대행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책 과제를 수주하며 제품 연구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알레르기 진단키트에서 성공 가능성을 찾았다. LG생명과학에서 개발한 경험이 있었고 주변 교수들이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제품의 시장성은 '차별성'에 좌우되는 것을 실감한 만큼 프로테옴텍 제품에 자체의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2014년 출시된 '프로티아 알러지 큐'다.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토피, 동물 알레르기 등 측정 가짓수를 150종까지 늘렸다.
임 대표는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여긴다. 따라서 앞으로는 300종 이상의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도록 제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알레르기 백신, 항생제 감수성 키트, 약물 농도측정키트, 간암 조기진단키트 등의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테옴텍은 지난 10년간 내부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시점이다. 임 대표는 IPO를 통한 코스닥 상장이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모 자금을 활용해 생산 캐파 확대, 제품 마케팅, R&D 등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임 대표는 "주력 사업인 진단키트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면서 점차 질병 백신과 단백질 의약품 개발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라며 "첨단 바이오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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