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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 갱신심사 주역 '신라→HDC' 교체 HDC 측 김회언 공동대표, 첫 PT심사 발표…호텔신라 지원 축소, 영업이익률 '1%'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17 07:45: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신라면세점이 8월 초 면세점 특허 갱신심사 앞두고 이전과 달리 호텔신라가 아닌 HDC 측 공동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랜 면세업 경력을 지닌 호텔신라의 지원 사격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내부 협의를 거친 결과 김회언 공동대표가 특허 갱신심사 PT 발표를 맡기로 했다”며 “이전까지는 호텔신라 측의 한인규·이길한 전 대표가 PT를 했지만 이번부터는 HDC 측의 공동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고 전했다.


2015년 호텔신라와 HDC는 HDC신라면세점을 합작 설립했다. 이에 용산 아이파크몰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관세청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했다. 당시 한인규 전 공동대표(현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문 사장)가 나서 심사 PT발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화갤러러이타임월드와 SM면세점을 제치고 HDC신라면세점은 가장 높은 점수(844점)을 받았다.

2016년 관세청의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에 따른 경쟁 심사에서도 당시 호텔신라 측 이길한 전 공동대표(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가 나서 PT심사 발표를 진행했다.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당시 심사 준비 과정에서 호텔신라의 면세업 경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호텔신라 측의 공동대표를 내세웠다. 호텔신라의 한 사장도 심사현장을 찾으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관세법에 따라 대기업 면세사업자는 5년마다 갱신심사를 통과해야 된다는 조건 하에 최장 10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에 2015년 용산 시내면세점을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으로서는 올해 첫 갱신심사를 받아야 한다.

업계는 이번에도 호텔신라 측의 고선건 현 공동대표가 나서 갱신심사 PT발표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갱신심사를 받는 HDC신라면세점으로서는 50%의 지분을 지닌 호텔신라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갱신심사를 통과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고 공동대표는 2008년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서울점 점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면세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정통 면세인으로 꼽힌다. 면세업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갱신심사에서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HDC신라면세점은 고 공동대표가 아닌 HDC 측의 김 공동대표를 내세웠다. 김 공동대표는 HDC와 현대아이파크몰 재무 출신으로 2016년 HDC신라면세점 CFO를 맡으며 면세시장에 발을 담갔다. 공동대표가 된 것은 2018년 10월부터다. 재무통인 그로서는 이번이 첫 특허심사 PT발표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만큼 HDC신라면세점의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호텔신라가 점차 지원을 줄여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HDC신라면세점이 첫 갱신심사를 맞이한 가운데 독자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고 공동대표가 아닌 김 공동대표가 PT발표를 직접 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거의 증가하지 않은 107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HDC신라면세점은 애초 계획했던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다소 뒤처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면세품 납품 업체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 운영 초기에는 호텔신라가 면세품 물량 발주를 통합적으로 진행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지원사격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단일 매장을 운영하는 HDC신라면세점으로서는 호텔신라의 지원이 축소될 시 납품 단가 조정 협상력 등 바잉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매출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성 개선이 힘겨워지게 된다. 관련해 HDC신라면세점 측에서는 호텔신라에서 면세품을 통합발주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김 공동대표가 초기부터 현재까지 HDC신라면세점에 오래 근무해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갱신심사 PT발표를 맡게 된 것"이라며 "내부 회의를 거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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