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 언택트]카카오페이, 캐시리스 넘어 '페이퍼리스' 주도⑧결제·송금→자산관리 플랫폼 진화…공인인증서 폐지로 사업기회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22 07:57:36
[편집자주]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비대면(언택트)을 통한 경제·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플랫폼, 콘텐츠,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라이프가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ICT)기업들도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가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하는 이들의 언택트 비즈니스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택트 경제는 비대면 간편결제와 송금, 전자인증의 발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종이 없는 사회(Paperless)로 나아간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를 시작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 공인인증서 제도의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전자문서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페이먼트(결제·송금)-전자서명(보안)-자산관리로 이어지는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조성, 고객 확보와 락인(Lock-in)효과를 더욱 강화하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01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토대로 인터넷 쇼핑 등을 할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다. 2016년 2월에 청구서 서비스를, 4월에는 송금서비스를 시작하며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2017년 4월 기준으로 가입자가 1450만명, 누적거래액 1조6000억원을 돌파하자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외국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lipay Singapore Holding)로부터 2241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인증서비스를 시작한 것 또한 이때부터다.
카카오페이는 이제 1분기에만 거래액이 14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결제액과 금융서비스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90%에 달했던 송금 비중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송금에 비해 이익기여도가 높은 결제액과 금융서비스거래는 이용자 행동패턴과 관련된 데이터 확보에도 유리하다.
올 초에는 카카오페이증권(옛 바로투자증권) 출범에 맞춰 선불충전계좌를 실명증권계좌로 전환토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카카오페이 매출을 전년대비 144% 증가한 69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에 이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결제에서 전자고지, 송금에 이어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이 유통되는 채널로 진화하는 형세다. 카카오페이의 지향점은 현금이나 지갑이 없는 캐시리스, 월렛리스(Walletless)를 넘어 결제, 전자서명, 자산관리 등을 한 곳에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 공인전자서명의 우월한 법적효력을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자서명 시장의 경쟁을 유도, 블록체인과 생체인증 등 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인증서비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국내 전자인증 시장규모는 66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전자고지결제(EBPP)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로선 사설 인증서비스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카카오페이의 각종 생활요금 청구서와 간편결제는 전자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자문서 발송과 간편결제 거래액이 늘수록 인증서비스 사용량도 증가하는 구조다.
테크핀 업계는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전자서명 시장에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인증'과 이동통신사 3사가 운영하는 '패스(PASS)'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인증은 지난 5월에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이 같은 인증서비스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는 2018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아 주요 행정, 공공, 민간, 금융 등 100여개 기관의 전자우편 및 중요문서, 청구서와 각종 안내문, 통지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 지난해 약 5300건 문서를 발송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측은 "현재 1500만개 이상 인증서를 발급했으며 전자서명법 개정 등 환경변화를 고려하면 누적 발급 수는 2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올해를 전자문서 시장 활성화의 원년으로 보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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