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그룹 상징 두타몰 매각, 8월 '클로징' 예정매각가 8000억 계약서 조율 중, 인수자 마스턴운용 재원조달 일정 고려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31 13:17: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동대문 '두타몰' 매각이 내달 종결될 전망이다. 매각 일정은 우선협상자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재원조달 프로세스에 따라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은 가격에 대한 큰 틀에서의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후 계약서 작성을 진행 중이다. 두타몰 매각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마스턴투자운용은 내달 말께 두타몰 매매 본계약을 치르고 동시에 소유권 이전 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본계약 후 곧바로 잔금을 치르는 만큼 마스턴투자운용의 재원조달 계획에 일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통상 우선협상자에게 주어지는 배타적 협상권의 기한은 두 달여다. 앞서 5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그 이상 주어진 셈이다. 재원 조달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8월 말 딜 클로징을 목표로 매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마스턴투자운용이 재원조달 과정에서 증권사 한 곳이 드랍하는 등 살짝 잡음이 들려오긴 했지만, 거래 종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그룹 자구안에 따른 자산매각 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전문 부동산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물밑에서 두타몰 매각을 직접 진행해 왔다. 입찰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이 최고가를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큰 틀에서 가격에 대한 협상을 마치고 계약서 작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는 8000억원 선이다. 이는 최초 마스턴투자운용이 제시한 가격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금액이다. 노후 건물로 리모델링이 필요한 두타몰의 사정이 고려돼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두타몰은 지하 7층~지상 34층 규모로 1998년 준공됐다. 대지면적 9410.74㎡, 연면적 12만2630.26㎡ 규모의 이 지역 랜드마크 빌딩이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설계는 우일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아서 진행했다.
이 정도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면 두산그룹은 4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두타몰을 담보로 조달한 대출은 4000억원이다. 해당 대출은 2018년 6월 이뤄졌다. 2500억원은 5년 만기로, 1500억원은 3년 만기로 조달했다.
두타몰의 매각은 채권단에 제시한 그룹 자구안의 일환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원 이상의 유동성 마련안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우량 핵심 자산 매각이 아닌 대주주인 ㈜두산으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는 형태로 자구안을 짰다. 골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두산중공업에 쏟아 부어 재구구조 개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34.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단위로 진행될 게 유력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두산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자구안의 핵심은 ㈜두산의 자산 매각이나 다름없다. 결국 팔 수 있는 모든 비핵심자산이 매각 대상인 셈이다.
그룹 상징인 두타몰을 매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98년 준공 이후 을지로에 있던 본사가 이곳으로 이동해 20년이상 머물고 있다. 현재 두타몰의 소유주는 지주사인 ㈜두산이다. 2007년 12월 ㈜두산의 타워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두산타워'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그 후 2018년 떼어낸 지 10년만인 2018년 3월 ㈜두산으로 다시 흡수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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