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젠, 게임 M&A에 200억…성공신화 다시 쓸까 [IPO 기업 분석]손창욱 미투온 대표, 미투젠 인수로 실력입증…그룹 성장 전기 마련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31 14:38:0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투젠은 기업공개(IPO) 신주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 과반을 유망 게임사 M&A(인수합병)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M&A 계획은 손창욱 미투젠 이사회 의장 덕에 주목받고 있다. 손 의장은 모회사인 미투온 창업주이자 대표이사다. 그룹 차원 성장전략을 진두지휘한다. 미투젠 M&A 역시 손 의장이 직접 전담할 예정이다.손 의장 실력은 미투온의 미투젠 인수로 입증됐다. 딜 추진 초기엔 미투젠이 문전박대를 했다. 미투온이 미투젠보다 덩치가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의장은 좋은 매물이라는 확신이 들자 자본시장 파트너를 총동원해 M&A를 성사시키는 과감함 추진력을 보였다.
미투젠은 고공성장을 지속했다. 좋은 매물이라는 손 의장 확신이 들어맞았다. 덕분에 미투온은 수년 만에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미투젠 M&A 역시 기대되는 배경이다.
미투온은 손 의장이 2010년 설립한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소셜카지노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출혈 경쟁을 하기 보단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했다. 미투온은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270억원 중 95억원을 유망 해외게임사 M&A에 사용해 그룹을 성장시키겠다고 투자자에게 약속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듬해(2017년) 6월 손 의장은 해외 주관사로부터 티저레터(투자 안내문) 한통을 받았다. 중국 게임사 젠조이그룹(Zenjoy Group)이 매물로 내놓은 소셜카지노(슬롯, 솔리테어) 사업부(현 미투젠)에 대한 내용이었다.
안내문만 보면 완벽한 회사였다. 설립(2012년) 수년 만에 북미 시장에 안착해 알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회사였다. 2015년부턴 캐주얼게임으로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2016년 매출은 793억원, 순이익은 273억원으로 순이익률이 34.4%에 달했다. 아시아중심이던 미투온에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손 의장은 미투온 CFO인 최원석 이사에게 즉각 현지 실사를 주문했다. 하지만 문전 박대를 당했다. 미투온 덩치가 훨씬 작았던 탓. 미투온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 170억원에 순이익은 3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미투젠 순이익 규모가 9배는 더 컸다.
최 이사가 실력발휘를 했다. 최 이사는 미래에셋대우 IB(투자은행) 출신 금융전문가다. 금융업계 발이 넓다. PE(프라이빗에퀴티)와 VC(벤처캐피탈) 파트너에게 투자확약서(LOC, Letter Of Commitment)를 받아 인수여력이 된다고 입증해 기업 실사를 성사시켰다.
손 의장 등이 방문한 미투젠은 미국 젊은 지성이 집결해 있는 실리콘벨리 스타트업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직 분위기가 좋았다. 직원들은 스마트하고 열정이 넘쳤다. 자유로운 소통구조도 인상적이었다. 방문전만해도 과한 딜사이즈 탓에 고심하던 손 의장은 인수의지를 굳혔다.
미투온은 2017년 10월 무려 759억원에 미투젠 지분 50.1%를 사들였다. IPO 당시 예상했던 M&A자금(95억원)을 8배나 웃돌았다. 다윗이 골리앗을 품은 겪이다.
◇미투젠 고공성장 지속…업계 최상위 이익률
손 의장 판단은 맞았다. 미투젠은 지난해 매출 1027억원, 순이익 373억원(순이익률 36.3%)를 기록했다. 인수 직전인 2016년 매출(793억원)보다 29.5%, 순이익(273억원)은 36.6%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률이 동종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국내 소셜카지노 경쟁사이자 최대 수익을 내고 있는 더블유게임즈 지난해 순이익률은 21.5%(1102억원)다.
미투온은 대규모 배당을 통해 인수자금을 상당수 회수했다. 미투젠은 2018년 순이익(302억원)의 81.6%, 2019년 순이익(373억원) 60%를 배당했다. 미투온 연결기준 매출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 1191억원, 순이익은 278억원이다.
손 의장은 엘리트 경영인으로 유명 게임·IT업계에서 활약했다. 유망기업에 대한 직감과 식견을 쌓았다는 평이다. 손 의장은 1976년 생(올 만 44세)이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학사)를 졸업하고 넥슨코리아시스템개발팀장, 넥슨재팬 개발팀장을 거쳐 프리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미투젠은 IPO 신주모집으로 총 335억원(희망 공모가 하단기준)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중 201억원을 해외 게임사 M&A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유망 게임사 3곳 정도를 물망에 올리고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