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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팜한농', 약진하는 LG화학 신사업 [Company Watch]2016년 인수 후 꾸준한 실적, 코로나19 위기 속 성장 고무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03 13:23:2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생명과학'과 '농화학' 사업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하며 LG화학의 수익성 방어에 일조했다. 아직 절대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31일 올 2분기 생명과학 사업에서 매출액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8.8%로 1% 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생명과학 사업 실적 개선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에스테틱 계열 매출은 감소했으나 진단 추출 시약 등의 매출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생명과학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LG화학은 2002년 신약 연구부문을 분사해 만든 LG생명과학을 16년만에 재차 흡수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 바스프 등 해외 주요 화학업체들이 이미 선도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합병 이후 생명과학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에 합병되기 직전인 2016년 매출액은 5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3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연구개발(R&D) 투자도 대폭 늘렸다. LG화학이 지난해 생명과학 사업 R&D에 투자한 금액은 1635억원으로 2017년 964억원과 비교하면 70% 증가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합병 당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투자규모를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 사업의 또 다른 중심축인 팜한농 역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매출액은 1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5%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팜한농은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해인 2016년 동부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당시 LG화학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4200억원을 들여 팜한농 지분 100%를 모두 사들였다.

팜한농은 LG화학에 인수되기 전부터 유망한 회사였다. 친환경 비료 등 농화학 사업을 주로 영위하며 매년 150억~22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팜한농의 사업부문은 크게 작물보호제, 비료, 종자 등 3개로 나뉘는데 특히 작물보호제 사업 분야에서는 국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LG화학에 인수된 이후 부진한 시기도 있었다. 2016년 LG화학에 편입된 첫 해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재고와 환경개선 부담금 적립금 등 부실요소를 한 번에 정리한 데 따른 결과였다. 다만 이듬해 곧바로 흑자 전환한 이후 올 2분기까지 매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수비료 중심의 매출 확대를 통해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작물보호제 출하 증가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하반기에도 특수비료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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