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모자금 85% '투자'에 쓴다 M&A·신규 IP취득·해외투자에 2700억 할당
성상우 기자공개 2020-08-05 07:46: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이 본격화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 상장 게임사 중 '빅4' 반열에 오른다. 시총 규모는 최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뒤를 잇는 규모다.카카오게임즈는 유입되는 3000억원대 공모자금의 85%를 M&A와 신규 IP 확보 등 투자활동에 쓸 계획이다. 적극적인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상장 직후 주가 하락 및 성장 정체에 빠졌던 과거 상장 게임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공동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기일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를 감안한 상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조5179억~1조8215억원 규모다. 이는 상장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를 잇는 4위권 규모에 해당한다.
희망가 밴드를 고려했을때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3200억~3840억원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연간 매출인 39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금 대부분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측이 제출한 자금 세부사용계획서에 따르면, 공모가 밴드 하단(2만원)을 기준으로 한 모집 총액 3200억원 중 발행제비용 40억원을 제한 순조달금액 3160억원 중 85% 비중인 2700억원을 투자활동 자금으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는 △M&A에 1070억원 △IP 취득 등 게임 소싱에 1050억원 △해외투자에 580억원을 각각 할당했다.
지난 201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넷마블 역시 공모자금 대부분을 M&A에 썼다. 2조6600억원 규모 자금 중 8970억원을 상장 직전 단행한 북미 개발사 '카밤' M&A를 위한 조달한 차입금 상환에 썼고, 나머지를 대형 M&A 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넷마블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코웨이 M&A를 성사시켰다.
과거 카카오게임즈 역시 투자 성공 경험이 있다. 지난 2016년 50억원을 들여 확보한 크래프톤 상장전환우선주(RCPS) 16만 6666주의 가치는 2분기 기준 591억원이 됐다. 4년만에 약 11배의 투자 차익을 남긴 셈이다. 2018년 매입한 190억원 규모 넵튠 전환사채 가치도 2분기 기분 348억원 규모로 뛰었다. 최근엔 1181억원을 들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하드코어 장르 개발 역량을 보완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투자는 'IP 확보'에 비중을 크게 뒀다. 지속가능 성장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 흥행 사이클이 기존 인기 IP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트렌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초중반 쏟아지듯 증시에 입성한 게임사들이 충분한 IP를 확보하지 못해 상장 직후 하락세를 맞았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공모 자금을 신규 IP와 개발역량 확보에 집중 투입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M&A 역시 개발역량 추가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및 관계회사 지분 취득에 1070억원 중 836억원을, 기타 투자 및 게임관련 펀드 출자에 23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하에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추가하고 양질의 게임콘텐츠를 확보 등 게임퍼블리싱 부문을 포함한 종합게임사로 본격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퍼블리싱이 메인인 카카오게임즈 사업 구조 상 신규 IP 확보 및 게임 소싱을 위한 투자 활동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퍼블리셔가 개발사에 지급하는 판권비(LF)는 미드코어 장르의 대작급의 경우 50억~100억원 범위에서 형성된다. 카카오게임즈측은 올해 이후 연간 2~4개의 대작급 게임을 소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공모자금 중 700억원을 모바일게임 소싱을 위한 판권료 및 기타 IP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해외 법인 투자 및 신규 설립과 해외 마케팅 확대에 580억원을 배정했다. 현지 법인 설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각 시장에 대해 △마케팅 파트너 선정 △현지 파트너와의 JV 설립 △단독 현지법인 설립 등 방안을 고려 중이다. 2분기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해외법인은 일본·북미·유럽(네덜란드) 세 곳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