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젠이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서 대박흥행을 기록하면서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모회사 미투온 IPO를 통해 인연을 만들었다. 미투온은 IPO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계획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미투젠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기업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게임사 IPO 명가 입지도 확고히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이후 진행된 게임사 IPO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차기 빅딜인 스마일게이트RPG도 단독 대표주관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투온 IPO도 대표주관…후속 IPO까지 전담

2010년 설립된 미투온은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사업을 하는 국내 게임사다. 창업주인 손창욱 대표가 지분 20.59%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당시 대표주관사가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단기에 시장안착에 성공한 손 대표의 실력과 M&A를 통한 성장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IPO를 성사시켰다.

미투온 IPO로 탄생한 자회사가 미투젠이다. 미투온은 IPO 공모자금(270억원) 중 95억원을 M&A 쓴다고 밝혔었다. 이어 미투온은 딱 1년 만인 2017년 10월 소셜카지노 최대시장인 북미에서 자리잡은 홍콩계 게임사 미투젠을 759억원에 인수했다.

미투젠은 성장을 거듭하다 2018년 3월 IPO를 결정했다. 역시 주관사 역할은 미래에셋대우에 단독으로 맡겼다. 미투젠은 지난달 말 기관수요예측에서 11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대박 흥행을 거뒀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돼 코로나19 파장 이후 코스닥 시장 최대어(공모액 864억원)에 등극했다.

◇한국거래소 심사서 역할…수요예측 최적기 판단도

미래에셋대우는 주관사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한국거래소를 설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는 중국계 기업에 대한 심사를 까다롭게 한다. 그간 중국계 상장기업들이 불투명한 회계와 경영부실로 상장폐지가 속출한 탓이다. 이에 증치세(부가가치세)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요건을 강화했고, 지난해는 코스닥 규정을 바꿔 한국에 지주사를 둔 곳만 상장을 허용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미투젠은 게임개발을 담당하는 R&D센터는 중국에 두고 있다. 하지만 미투젠은 중국 매출이 없고 북미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매출에 대한 근거가 명확했다. 게임 유통채널인 구글플레이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집계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부분을 적극 어필했다. 거래소는 우수기업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승인을 내줬다.

최적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것도 주관사 역량으로 볼 수 있다. 미투젠 상장 기한은 올 10월까지였다. 미투젠은 언택트 효과로 올 들어 실적이 지속 개선 중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더 기다려 밸류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발행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냈다. 이에 미투젠은 올 1분기 실적만 공개된 상황에서 공모를 했지만 최상의 결과를 냈다.

평소보다 강도를 크게 높인 NDR(기업설명회)이 주효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반기실적이 공개되기 전에 추진했는데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며 “NDR도 평소보다 2.5배는 더 열심히 했고, 국내 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화된 게임사 트랙레코드…차기 빅딜은 스마일게이트RPG

미투젠 딜로 미래에셋대우는 게임사IPO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더욱 견고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상장된 게임사 6곳 가운데 4곳의 IPO 딜을 완수했다. 2018년 RPG(역할수행게임) 업체인 베스파의 IPO 딜을 성사시켰다. 이전에도 미투온, 더블유게임즈, 웹젠 등의 증시 입성을 도왔다. 미투젠 IPO는 미래에셋대우 IPO본부장인 성주완 상무와 IPO2팀 부서장 김진태 부장이 실무를 총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다른 빅딜도 준비하고 있다. 최대 5조원 밸류가 거론되는 대어 스마일게이트RPG 대표주관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MMORPG 대작 로스트아크가 주력게임이다. 해외진출과 모바일게임 전환을 거쳐 실적을 극대화시킨 후 IPO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