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8월 강세 전환할 것...정부 규제 충격 적어 [Market Watch]회사채 대비 스프레드 감소 전망…캐피탈채 줄어 수급 구조 안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06 12:53: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회사금융회사채(여전채) 스프레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히려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마저 떠오른다. 7월 3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규제 강도를 낮춘 덕분이다.헤지자산 분산투자 규제에 여전채 편입한도를 낮추도록 강제하긴 했지만 2023년까지 점진적 하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증권사는 여전채 시장의 ‘큰손’이기에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캐피탈채는 중장기적으로 발행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여전채 시장의 수급상 큰 변화가 구조적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채 강세 전환 전망
5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여전채 스프레드가 단기적으로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방안이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기에 여전채에 대한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며 “7월 하순부터 시작된 여전채의 강세 기조가 8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으로 채권을 편입하는 경우 여전채는 헤지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했다. 다행인 점은 금융당국이 이런 규제를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점이다. 2021년 말까지 17%, 2022년 14%, 2023년 10% 순이다.
7월 15일에는 2022년 말까지 여전채 편입비중을 10%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주요 투자자로 꼽히는 증권사가 여전채 물량을 시장에 대량으로 출회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렇게 되면 여전채 약세현상이 심화해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사의 조달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 여전채 투자자는 운용사, 증권사, 연기금, 보험사, 은행 등으로 구성됐는데 증권사는 두 번째로 매입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헤지자산 117조5000억원 가운데 채권은 78조7000억원이다. 이 중 여전채는 15조7000억원이다. 전체 헤지자산의 13.4%, 채권의 19.9%에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2023년까지 한 해에 줄여야 할 여전채 규모는 2~3조원 정도다. 크레딧업계는 연간 여전채 매입 감소 규모가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여전채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규제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완화해서 나온 점과 7월 24일 금융위원회가 포스트 코로나시대 금융정책 추진방향에서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사에 대한 우려는 크게 완화할 것”이라며 “여전사들이 자기자본을 확충해 펀더멘탈을 개선했고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회사채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A-등급 3년물 기준으로 여전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5bp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P&I에 따르면 여전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3월 초까지만 해도 5bp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20bp까지 벌어졌다. 6월 이후 줄어드는 듯 했지만 7월 15일 이후 19bp수준까지 확대됐다. 4일 기준 스프레드는 17bp 정도다.
◇중장기 수급우려도 낮아
중장기적으로 봐도 수급상 여전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캐피탈채의 발행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의 투자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그만큼 캐피탈채의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전반적 수급상황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9년 말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수단에서 회사채 비중은 80.3% 정도다. 과거 5개년 평균인 72.5%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초부터 줄어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발행금리가 높은 캐피탈채에 대한 투자수요는 개선됐다”며“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캐피탈채의 위험회피성향이 크게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썩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산을 늘리려는 곳이 많지 않아 캐피탈채 발행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카드사에게 여전채 조달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신용등급이 워낙 높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기준으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여전채 비중은 전체 조달수단에서 82.6%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이 높아 자본시장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보유한 카드채권과 대출채권의 유동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규제로 유동성이나 재무안정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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