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여전채 편입한도 제한, 시장충격 미미" 2023년까지 매년 3%포인트씩 단계적 하향조정…여전사 규제 강화에 발행도 축소
이민호 기자공개 2020-08-06 08:14:4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에서의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편입한도 제한이 여전채시장에 미칠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편입비중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이며 연착륙을 유도한데다 여전채 발행 자체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자산에서의 여전채 감소분은 AA등급 회사채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다.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에는 증권사 ELS·ELB·DLS·DLB 등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운용에서 여전채 편입비중을 2023년부터 최종적으로 10% 이하로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까지 17% 이하로, 2022년까지는 14% 이하로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여전채 편입비중을 제한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처럼 글로벌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가 급락하면서 헤지자산을 대거 매도해 채권시장 변동성을 단기간 크게 키운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으로 편입된 채권자산은 78조7000억원 규모로 이 중 여전채는 20%인 15조7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권사가 여전채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온 만큼 여전채 편입비중 축소가 여전채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대부분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여전채 편입비중 축소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여전채 편입비중을 당장 절반으로 축소할 경우 현재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에 투입된 규모의 절반인 7조8000억원 정도의 여전채가 일시에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을 금융당국이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전체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에서의 여전채 규모가 20%로 15조7000억원인데 내년부터 매년 3%포인트씩 축소하므로 매년 2조3000억~2조5000억원 규모만 줄어드는 것”이라며 “현재 여전채 발행잔량이 170조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매년 줄어드는 절대적인 양 자체는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전채 발행량 자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도 시장충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 대한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여전채 발행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B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이번 건전화 방안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여전채시장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여전채 공급 자체도 줄고있어 전체적인 영향은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여전채 발행이 기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줄어드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여전사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향후 여전채 공급 감소폭이 확대될 여지가 존재하는데 이는 국채 금리 대비 여전채 금리 스프레드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 횡보로 여전채에 대한 캐리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견해도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8% 수준으로 횡보하는 가운데 여전채 3년물 금리가 1.5% 수준으로 형성돼있어 이자수익에 메리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에서의 여전채 감소분은 만기수익률(YTM)을 높이려는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특성상 AA등급 회사채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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