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NH헤지, NH출신 비상임이사·감사 '멘토 역할'대표이사외 사내이사 無, NH지주·증권 전현직 임원 비상무이사 포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0-08-12 13:09:36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 조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여진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헤지자산운용은 대표이사를 제외, 사내이사가 없지만 전현직 NH 출신들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최대주주 NH투자증권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그렇다고 비상임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건 아니다. 비상임이사와 감사 모두 금융통으로 걸음마 단계인 NH헤지자산운용의 성장을 위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NH증권 100% 자회사…NH금융지주·증권 관련 인사 비상무이사로 포진
NH헤지자산운용은 지난해 출범한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NH투자증권은 자사 헤지펀드본부를 떼어내 법인을 신설한 후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고 12월 NH헤지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증권사가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자회사로 두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이동훈 대표이사(사진)를 중심으로 외부인 3명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0년 출범한 NH투자증권 내 프랍트레이딩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NH헤지자산운용 출범의 기반을 마련해온 인물이다. 해외 헤지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중이다. 증권사에서 분사해 신설된 회사지만 운용사로는 신생 회사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서 경험이 많은 외부 인사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눈에 띄는 직책은 비상임이사다. 회사에 상근하지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현황 등을 보고받으며 경영권을 행사하며 비상임이이사 혹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부른다. 권한과 책임에 있어서 사내이사와 동일하지만 사외이사와 달리 독립성은 요구되지 않는다.
통상 금융사의 비상임이사는 대주주가 추천한 인사들로 채워진다. NH헤지자산운용의 비상임이사도 전현직 NH투자증권 출신 임원들로 주요 의사결정을 관리·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법률적인 사외이사는 아니지만 외부인으로서 회사 경영자를 감시하고 견제 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금융 특화' 이사회 구성…비상임이사, 운용 및 경영 조언 역할
NH헤지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비상임이사로 올린 인물은 정자연 이사와 김종철 이사다. 두 이사 모두 자산운용과 관련된 금융 지식이 높은 편이다. NH헤지자산운용도 비상임이사를 자산운용에 대한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는지를 우선 순위로 두고 선정했다고 전해진다.
정자연 이사는 현재는 법무법인 에이펙스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NH투자증권 IC사업부 대표(전무)를 역임한 인물로 금융 전문가로 볼 수 있다. 정 이사는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에쿼티트레이딩 사업부 대표를 거쳐 2014년 말 증권 업계 최초로 신설된 조직인 IC(기관고객)사업부를 이끌었다.
IC사업부는 기관 및 법인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구성해 제공하는 역할을 했던 사업부다. IC사업부 내에는 운용 본부를 별도로 구성해 고객을 직접 상대하지 않지만 영업본부를 통해 유입된 고객자산에 대해 운용 수익을 극대화 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현재 NH헤지자산운용은 현재 6199억원 규모의 NH앱솔루트리턴1호 펀드를 운용중이다. 이 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중 단일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로 기관투자자로부터만 투자를 받아 운용하고 있다. 기관 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정자연 이사는 NH헤지자산운용의 운용뿐 아니라 기관 고객 관리를 위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NH금융지주의 자산운용전략부 팀장인 김종철 이사는 NH금융지주 내 계열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 내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NH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이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 달성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를 점검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나영균 NH투자증권 재무관리부장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NH헤지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는 집행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조언을 한다"며 "헤지펀드 운용사는 일반적인 회사랑 구조가 다른만큼 실질적으로 운용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 경력이 있는 비상임이사들이 회사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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