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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3000억 공모채 발행 추진 9월초 조달 전망, 은행계 안정성 부각…증권채 투심 회복 입증할까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07 08:08: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AA0)가 공모채 발행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AA급 우량 크레딧과 은행계 증권사로서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조달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크레딧 불안 등으로 증권채에 대한 투심 회복세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내달 1일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액은 3000억원가량이 유력하다. 추후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만기 등 구체적 발행 조건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께 수요예측에 나선다.

하나금융투자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서 무난히 완판을 기록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근 증권채에 대한 투심을 가늠할 수 없는 점 등은 변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용평가사들이 '안정적'이었던 증권업 신용도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바꿔다는 등 국내 증권사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커지고 있다. A급 이하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AA급 우량 증권사에 대해서도 크레딧 불안이 고조되자 투심 위축세는 뚜렷해졌다.

당장 AA급 증권사조차 장기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이다. 대신증권(AA-)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전량이 미매각 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가 은행계 증권사라는 점은 투심 위축 여파를 상쇄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은행계 증권사의 경우 계열 은행의 탄탄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인 KB증권(AA+)의 경우 올 6월 무난히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신용등급은 AA0(안정적)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시장 지위를 높인 점 등이 주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과 올 3월 각각 1조 20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올 1분기말 기준 4조원이 넘는 자본력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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