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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달러채 복귀전 성황 '기업물 최저금리' [Deal Story]언택트 부각 '크레딧 안정성' 한몫…마이너스 NIP '1%' 쿠폰 경신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26 13:27: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3년만에 공모 달러채 발행에 나서 남다른 인기를 증명했다. 발행금액(4억달러) 대비 5배 많은 20억달러의 주문을 모은 데 이어 한국물(Korean Paper) 민간기업으로는 최저 쿠폰(Coupon) 금리를 달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에도 KT에 대한 투심은 끄떡 없었다. 최근 해외에서도 전국 봉쇄를 눈앞에 둔 한국의 코로나19 확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한국물에 대한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KT의 경우 코로나19발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한 축인 5G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년만의 달러채 복귀, 글로벌 투심 화답

KT는 24일 유로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해 4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 국채금리(5T)에 8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주관사는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였다.

KT가 공모 달러채 발행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KT는 2017년 8월 4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이후 사무라이본드(엔화 채권) 조달을 지속했으나 올해 다시 달러채 시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종통화 시장 조달 여건이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빠른 달러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3년만의 복귀전에 글로벌 기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시아와 유럽을 거친 투자자 모집에서 2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양질의 해외 자산운용사, 보험사와 더불어 중앙은행과 연기금 등 우량 기관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졌다. 참여 기관은 102곳에 달했다.

◇비대면 IR, 관심을 투자로…언택트·크레딧 주목

KT의 인기는 비대면 로드쇼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아시아와 유럽 기관들의 관심에 힘입어 프라이싱 전 3일간 진행한 IR에 참여한 기관은 50여곳을 넘어섰다. 충실한 컨퍼런스로 KT는 기관의 관심을 투자 참여로 이끌었다.

5G 사업과 크레딧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점 등이 투심을 사로잡았다. 5G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업으로 꼽힌다. 한국물 민간기업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A급 크레딧에 5G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더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KT는 무디스와 S&P, 피치로부터 각각 A3, A-, 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한국물 민간기업의 경우 대부분 BBB급 이하 크레딧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19에도 '이상무', 기업물 중 독보적 금리

압도적인 투심은 금리 절감으로 이어졌다. 당초 KT는 이니셜가이던스(IPG, 최조제시금리)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25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투자 수요를 기반으로 스프레드를 80bp까지 끌어내렸다. 한국 민간기업 이슈어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스프레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물 민간기업 발행세가 주춤해졌지만 KT는 기업물도 호조를 이어가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마이너스(-) 신규발행 프리미엄(NIP)을 달성했다는 점 역시 상당한 성과다. 관련 업계에서는 KT 유통물(2026년 만기)을 바탕으로한 5년물 공정가치(fair value)를 85~90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KT는 이번 발행으로 신규발행 프리미엄 없이 조달한 것은 물론, 유통물보다 최대 10bp 낮은 스프레드를 달성한 셈이다.

쿠폰 금리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KT의 이번 5년물 채권 쿠폰금리는 1%로, 앞서 발행한 AA급 한국물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올 3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쿠폰을 결정지을 절대적인 금리 수준 자체가 낮아진 데다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시장금리가 꾸준히 떨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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