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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기오토, 전기차 배터리사업 분할 '투자유치 포석' '삼기이브이' 신설, 단기차입금 1383억원…"사업 전문성 강화"

임경섭 기자공개 2020-08-26 13:59:4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기오토모티브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삼기이브이’를 신설한다. LG화학 향 수주잔고가 5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이 성장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유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최근 전방산업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삼기이브이’를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며 오는 10월 5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6일 신규 법인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기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개별 기업으로 평가를 받아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전기차 관련 설비투자는 일정 부분 진행됐고, 나머지는 삼기이브이 자체 조달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도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할은 삼기이브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전기차 사업을 분할하면 존속법인의 매출이 많이 감소하고 성장 전망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핵심 사업만을 따로 분리해 삼기이브이의 기업가치를 높이려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IPO를 비롯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 부담이 큰 재무 여건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삼기오토모티브 존속법인은 분할 이후에도 단기차입금이 1383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와 장기차입금을 더하면 2200억원까지 증가하지만 현금성자산은 358억원에 불과하다. 삼기오토모티브의 자산은 대부분 토지와 공장 시설 등 유형자산에 집중됐다.


분할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문적으로 키우려는 의지도 반영됐다. 지난 수년간 집중했던 전기차 부품 사업이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면서 매출이 점차 커지고 있는 탓이다.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도 구조를 세분화해 모터 관련 하우징 부품 등은 남겨두고 배터리 부품만을 분리한다.

2018년 23억원에 불과했던 전기차 관련 매출은 지난해 295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0.81%에서 올해 상반기 21.7%로 상승했다. 내연기관 부품 비중이 2년 반 사이 99%에서 78%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LG전자에서 전기차 모터 관련 532억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했고 현재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도 병행하며 친환경차 사업 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모터 관련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삼기이브이의 LG화학 향 수주 잔고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현재 생산과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설법인에서 올해 연간 300억원가량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물적 분할 방식을 택하면서 삼기오토모티브는 비상장 자회사 삼기이브이 지분 100%를 소유한다. 신설회사의 자본총계는 105억원으로 자본금 10억원과 주식발행초과금 95억원으로 구성된다. 현금성자산 4억원과 전기차 부품사업 관련 재고자산과 유형자산 등을 더해 자산총계는 13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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