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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노 재팬' 영향 떨쳤다 닌텐도 판매 등 매출 50% 증가…'만화 강자' 대원씨아이, 온라인 전환 가속

임경섭 기자공개 2020-08-31 07:59: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화영화 제작 및 판매 전문업체 대원미디어가 '노 재팬((No japan)' 영향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부진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만화 출판사 대원씨아이가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262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1%와 3.13% 증가했다.

대원미디어는 1977년 설립된 이후 만화영화의 제작과 판매, 캐릭터 라이선싱, 캐릭터 게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은하철도 999'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짱구는 못말려', '파워레인저', '드래곤볼', '원피스' 등 유명 만화영화 시리즈를 대부분 독점 수입 및 유통해왔다. 뿐만 아니라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국내 창작 작품의 유통도 담당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자회사들이 2분기에 매출을 회복한 점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이어진 '노 재팬' 영향이 상당 부분 해소된 탓이다. 특히 대원방송은 '애니원', '애니박스' 등 애니메이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공급하는 콘텐츠 중 일본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큰 탓에 장기간 부진이 이어졌다.

더불어 지난해까지 주춤했던 닌텐도 유통사업 매출이 올해 상반기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572억원) 대비 53% 증가한 872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닌텐도 유통사업은 마진이 크지 않지만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도 개선됐다. 비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임에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닌텐도 판매가 증가한 덕분에 매출과 함께 이익이 늘었고 비수기인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자회사들도 2분기에는 '노 재팬' 영향에서 회복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자회사 대원씨아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오프라인 만화업계 최강자 위치에서 웹툰 시장에 진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 덕분이다. 2018년 1월 카카오재팬 픽코마에 서비스를 개시했고, 웹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JTBC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대원씨아이는 상반기 매출 172억원과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3.46%와 20.33% 증가했다. 종이책 시장이 위축되면서 2017년 37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출이 감소했지만 웹툰·웹소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다시 반등했다.

국내 오프라인 만화업계에서 굴지의 입지를 다졌지만 온라인으로의 전환에는 타이밍이 늦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플랫폼과 작가 사이를 연결하는 CP 사업에 더해 자체 IP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개의 자체 IP 작품을 선보였고, 올해 4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더불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만화에 밀려 비중이 작았던 소설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대원미디어의 만화와 소설 관련 오프라인 콘텐츠 계열사다. 약 1만2000권의 만화와 1200권 이상의 소설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능력도 탁월하다. 만화와 소설을 더해 180명에 달하는 작가 풀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카카오페이지에 19.8%를 매각하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당시 거래금액은 1주당 17만5583원으로 책정되면서 150억4800만원을 확보했다. 대원씨아이의 지분가치는 760억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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