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신규투자 줄었다…조합 결성도 주춤 성장세 속 둔화 움직임,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 정책자금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0-08-31 07:41:5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상반기 신규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조합 결성도 예년과 달리 뒷걸음질 쳤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전반적으로 코로나19라는 변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이 집행한 신규 투자금액은 1조6495억원으로(789건)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9943억원 대비 투자금액이 3448억원(17.3%) 감소한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7814억원, 2분기 8681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4256억원)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4189억원) △유통·서비스 (2569억원) 등의 순으로 신규 투자가 이뤄졌다. 전기·기계·장비 분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14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바이오 분야는 1336억원 감소했다.
신규 결성 조합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벤처캐피탈들은 총 56개(1조1388억원) 조합을 결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67개(1조3627억원) 대비 신규 결성 조합 수는 11개(16.4%), 결성금액은 2239억원(16.4%)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 간 신규 결성 조합 추이를 보면 2015년 이후 꾸준히 규모가 늘었다. 조합 규모는 2015년 2조6204억원, 2016년 3조8271억원, 2017년 4조5883억원, 2018년 4조843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4조2387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가 멈췄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벤처투자 업계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각 하우스들이 실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합 출자자 비중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조합 출자자 비중은 모태펀드 29%, 벤처캐피탈 15.1%, 일반법인 14.3%, 연금·공제회 1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을 제외한 민간출자자 비중은 65.2%로 전년 동기 78.1% 대비 12.9% 감소했다.
그만큼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생태계를 위한 마중물을 적극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 들어선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생태계를 외치며 각종 빗장을 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선 순수 민간 자금이 그 역할을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 모태펀드가 1조3000억원을 출자해 선정한 자펀드 2조5000억원이 속속 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1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역시 벤처투자 시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됐다”며 “비대면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신규 투자 보다는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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