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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전자 발맞추는 삼성전기, 3년 연속 '윤리경영' 최우선준법감시위 설치 영향, '노트7 폭발·이재용 부회장 구속' 때도 일맥상통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01 07:59:08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윤리경영'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1순위 과제 역시 윤리경영이다.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로 그룹 차원의 준법 행보가 강화되는 데 발맞춘 조치다. 삼성전기는 과거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수사 때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성격의 1순위 과제를 선정했다.

삼성전기가 지난달 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윤리경영이 경제부문 1순위 중요 이슈로 꼽혔다. 환경 부문에선 '제품책임주의', 사회 부문에선 '안전산 사업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해관계자 관심도와 비즈니스 중요도를 모두 감안한 최우선 순위 과제는 윤리경영이다.


삼성전기가 2017년 출간한 보고서에서만 해도 윤리경영은 핵심 이슈가 아니었다. 윤리경영 항목은 중요도 순위 11위에 그쳤다. 당시엔 고객안전보건, 제품 품질관리, 경영 투명성, 협력사 노동관행 등이 윤리경영보다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삼성전기는 이윤태 전 대표가 2014년 12월 대표이사로 승진해 올해 3월까지 재임하는 동안 논란이 좀처럼 없었던 곳이다.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계열사 중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선 모범적이었다.

이 전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는 드물게 2015년 3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된 적은 있으나 참석이 의무가 아닌 만큼 파장도 크지 않았다. 같은해 8월에는 중소기업 비이커뮤니케이션즈에 제품 생산 중단을 통보했다며 갑질논란에 휘말렸지만 양사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삼성전기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윤리경영을 1순위로 꼽아야 할 만큼 윤리적 하자는 없었던 셈이다.

삼성전기가 다른 이슈를 제쳐 놓고 윤리경영을 최우선 순위로 삼은 건 삼성전자와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1순위 과제를 윤리경영으로 꼽았다. 올해 2월 삼성그룹 7개 계열사가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의식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삼성전기도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2018년 6월 출간 보고서에서 윤리경영을 1순위로 내세웠다. 2018~2019년 삼성전자는 당시 화두였던 협력사 노동관행과 인권을 1순위로 꼽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는 윤리경영을 내세워 전반적인 준법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2017년에도 삼성전자와 고객안전보건을 나란히 1순위 과제로 꼽은 전례가 있다. 보고서 출간 전인 2016년 8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부품 공급이 끊겨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피해를 보는 입장이었지만 모회사 제품 폭발 사태를 고객안전보건 강화 계기로 삼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상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동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최대주주가 삼성전자(23.69%)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향 매출은 올 상반기 39%에 달한다.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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