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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JKL 품에 안긴 롯데손보, 경영효율성 개선세 뚜렷HCROI 1.9%→3.4%, 인건비 절감·순익 확대 동시에 성과

이은솔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02 07:50:2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손해보험이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직원 1인당 생산성 지표인 인적자원투자수익률(HCROI)이 인수 전과 대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27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7억원 늘었다. 보험사의 3대 이원은 손해율 차익(사차익), 사업비 차익(비차익), 이자율 차익(이차익)이다. 사차익과 이차익은 각각 194억원, 191억원 증가했는데 비차익은 1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언뜻 사업비 관리가 아쉬운 듯 보이나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인건비와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인건비와 일반관리비를 각각 117억원, 146억원 절감했다. 대신 판매비를 277억원 늘렸다. 절감한 비용을 다시 보험 영업 확대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JKL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은 직후 대규모 인력 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말 임직원수는 1254명으로 전년 동기 1721명 대비 467명 줄었다. 전체 인력의 30%가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판매비를 늘리면서 포트폴리오 질적 재편을 추진한 덕분이다.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은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는 독립보험대리점(GA) 시책을 확대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기 힘입어 장기보험의 시장점유율(M/S)은 4.9%에서 8.4%로 두 배 증가했다.


롯데손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건 HCROI(Human Capital Return On Investment)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직원 한 명에 대한 투자금액당 부가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이 지표를 활용한다. 인적자원 투자수익률 지수로 영업이익과 인건비를 더한 값을 다시 인건비로 나눠 구한다. HCROI가 높을수록 직원에 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롯데손보는 HCROI 3% 달성을 목표로 세워뒀는데 올해 상반기 3.4%로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 절감과 순익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CROI의 상승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인건비가 줄어들어도 순익이 그대로면 단위 분모가 줄어 HCROI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매출액이나 경상이익을 증가해야 HCROI가 높아진다.

JKL파트너스는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다. 보험업을 꾸준히 영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물의 가치를 키우고 가격을 높여 적정한 시기에 매각하기 위해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롯데손보를 경영하는 동안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한데,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HCROI다.

실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후 HCROI를 높이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인수 당시 롯데손보의 HCROI는 1.9% 수준이었다. 국내 보험사들의 HCROI는 대부분 2.5% 내외다. 업계에서 사업비 통제력이 뛰어나 수익성을 잘 내기로 유명한 DB손해보험의 HCROI가 2.9%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HCROI가 3.4%에 달하는 경우는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생산성 개선을 위한 롯데손보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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