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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공모채 미매각 '제로', 투심 회복 신호탄? [Market Watch]1월 이후 처음, 수요예측 경쟁률도 회복…AA급 우량채 쏠림 '착시' 관측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03 13:05: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이 미매각률 '제로(0)'를 기록했다.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발행사들의 확정가산금리가 개별민평보다 다소 낮은 데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전달보다 개선됐다.

다만 착시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AA급 등 우량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수요예측 흥행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8월은 반기보고서 제출 등으로 인해 발행사들의 공모채 발행이 뜸해 수요가 공급량보다 많았다.

◇7개월 만에 미매각 '제로', 투자심리 개선?

1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8월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서 미매각을 겪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올해 8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은 모두 11곳이다. 모집금액 규모는 1조9400억원이다.

미매각률 ‘제로’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공모채 시장은 연초 효과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지만 두산을 시작으로 점차 금이 갔다. 두산이 올해 처음으로 미매각을 낸 이래 3월부터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투자자 인기를 끌었던 키움캐피탈이나 AA급 우량채인 한화솔루션까지 미매각을 겪었다.

이런 미매각 사태는 7월에 더욱 심화했다. 7월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 중 한진, AJ네트웍스, 대신증권,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미매각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사이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수요가 개별민평보다 낮게 형성되는 사례가 8월 들어 많아졌다"며 "수요예측 경쟁률도 높아진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수요예측 경쟁률(모집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3.7배 정도다. 이는 2월 이후 최고 수치다. 3월부터 7월까지 수요예측 경쟁률은 대부분 2배를 기록했다. 6월 3배를 간신히 넘겼다가 7월 다시 2.3배로 고꾸라졌다.

수요예측 결과, 확정가산금리도 개별민평금리보다 같거나 살짝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월부터 7월까지 확정가산금리 평균이 두 자릿수였던 점과 대비된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던 신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이런 찰나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회복되는 데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7월 중순 출범한 기구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행사를 지원한다는 점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공통적이다. 그러나 지원범위가 더 큰 데다 기존보다 더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안심 이르다', 일시적 효과일 수도

다만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에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8월에는 분기보고서 발행 영향으로 수요보다 공모채 발행량이 적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예측 경쟁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8월에는 AA급 등 우량채 발행량이 대부분이었다. 세아제강과 키움캐피탈만 각각 신용등급이 A+, BBB+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세아제강은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수혜주로 꼽힌다. 키움캐피탈은 캐피탈채로서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반면 7월 이전에는 A급 공모채가 대거 발행된 데다 개별적 이슈로 홍역을 치르는 발행사들이 많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모집금액보다 적었던 발행사 중 AA급은 5곳 안팎에 그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실적이 부진하거나 인기가 식은 업종의 발행사들이 8월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8월 공모채 시장의 호조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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