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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콘텐츠투자 점검]'합종연횡' 택한 SKT, '지상파·카카오' 덕 볼까①OTT·유료방송·게임 등 전방위적 지분 제휴, 주류 콘텐츠 공급망 확대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07 08:14:09

[편집자주]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ICT 기업들의 시선은 콘텐츠 투자로 향하고 있다. 방송 사업의 마지막은 콘텐츠 역량 강화로 귀결된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강자들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더벨은 ICT 기업들의 콘텐츠 투자 현황을 통해 각사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2017년 1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이동통신에 더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박 대표의 발언은 SK텔레콤의 콘텐츠 투자 전략에 그대로 적용됐다. SK텔레콤은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신 콘텐츠 핵심 플레이어들과 연합을 택했다. 지상파 3사, 카카오, 미국 컴캐스트, 태광산업 등과 지분을 섞는 방식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ver The Top), 게임, 유료방송 분야의 주류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옥수수+푹' 합병, OTT 2위 등극…'지분 교환' 카카오, 콘텐츠 원천

SK텔레콤의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OTT 기업 콘텐츠웨이브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경쟁사 KT와 LG유플러스가 별도의 자회사 설립 없이 각각 시즌(Seezn)과 U+모바일tv를 운영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당초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 일환으로 OTT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2016년 1월 26일 론칭한 '옥수수'가 시초다. 옥수수는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넷플릭스의 약진을 지켜봤고 지난해 9월 18일 지상파 3사와 합작해 웨이브(WAVVE)로 탈바꿈했다.


합작법인 설립에서 지분 제휴 방식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려는 박 대표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상파 3사가 주요주주였던 '콘텐츠연합플랫폼 주식회사'는 콘텐츠웨이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SK텔레콤이 지분 30%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고 지상파 3사가 각각 23.3%를 가져갔다.

이를 통해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인 지상파 3사 드라마, 예능 공급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해외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OTT 최강자 넷플릭스와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2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몸집도 넷플릭스에 이어 두번째로 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11일 컴캐스트와 손잡고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을 설립하면서 공격적 지분 제휴 행보를 이어 간다. SK텔레콤이 5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고 컴캐스트, 미국 하이랜드캐피탈이 각각 2대, 3대 주주다. T1은 SK텔레콤이 2004년 설립한 프로게임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제휴를 발판 삼아 T1에 대한 지원과 게임 관련 콘텐츠 확대를 도모한다. 추후 게임 콘텐츠 전문 OTT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같은 달 28일에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지분 제휴 정점을 찍었다. 지분 교환 당시에는 SK텔레콤의 커머스사업부(11번가)와 카카오 플랫폼의 시너지가 조명 받았으나 현재는 콘텐츠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시작한 카카오는 방영 플랫폼을 카카오톡으로 국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성격에 따라 웨이브에도 공급이 가능한 셈이다.


SK텔레콤 OTT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영상 MNO사업부장이 지난 7월 23일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TVING)과 웨이브의 합병을 제안한 것도 SK텔레콤의 콘텐츠 생태계 확장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전 논의 없는 공개적 합병 제안은 논란을 낳으며 일단락됐으나 주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SK텔레콤의 공격적 제휴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23.4%), 가수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10.5%),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업체 트레져헌터(4.9%)도 SK텔레콤이 콘텐츠 강화를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곳이다. 한때 인수를 타진했던 LG헬로비전 지분도 8.6% 가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와 콘텐츠 협업 방안은 아직 논의 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동시 방영이나 동반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지분 제휴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업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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