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관리업 리포트]보안업체 에스원, '건물관리업'도 알짜 산업건물관리 매출 40% 외부 고객서 발생…부동산 컨설팅까지 사업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07 13:42:37
[편집자주]
건물관리(FM·Facility Management)는 대중에게 생소한 사업이다. 하지만 다수의 직장인이 일상을 보내는 오피스·공장과 여가 활동을 위한 쇼핑몰·휴양시설 등에서 건물관리업체의 서비스가 빠진다면 그 공간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룹 물량을 기반삼아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업체를 중심으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원은 세콤 브랜드의 보안업체로 유명하다. 에스원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보안 서비스업이지만 2014년부터 시작한 건물관리서비스업도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알짜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 계열사 중심이던 고객을 외부로 넓힌 덕분이다.에스원은 건물관리(FM) 역량 강화는 물론 자산운영(PM·Property Management)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강점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에스원은 올해 상반기 건물관리서비스 부문에서 매출 2857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2713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가 이례적일 정도로 에스원 건물관리서비스 부문은 꾸준한 실적 상승을 거듭해왔다. 에스원은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로부터 부동산서비스 사업을 양수하며 건물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맡은 첫 해 매출 363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던 것이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4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이 시기 연평균 약 10%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스원 매출에서 건물관리서비스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0% 초반에서 지난해 20% 중반대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비중이 26%를 차지했다.
성장 비결은 매출처 다변화에 있었다. 에스원이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물관리서비스 부문을 가져올 때만 해도 삼성 계열사 매출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건물관리 면적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삼성 계열사와 외부 고객사 관리 면적이 절반씩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건물관리서비스 부문 매출의 40%도 외부 고객사로부터 나온다.
에스원의 외부 고객 확보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상장사는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분류돼 공정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에스원은 일본 세콤 지분율이 25.65%, 삼성SDI 지분율, 11.03% 삼성생명보험 지분율 5.34% 등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내부 거래를 바라보는 대중과 정치권의 시선이 따가워지면서 외부로 영토 확장 필요성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에스원의 삼성 계열사 매출은 3658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927억원 중 33%를 차지했다. 이는 보안시스템 서비스와 건물관리 서비스 등 모든 사업을 포함한 수치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전부터 보안 서비스업을 바탕으로 외부 사업을 많이 해왔고 보안 사업과 건물관리 사업이 연관되는 부분이 많아 시너지 증대 차원에서 사업을 키웠다"며 "외부 고객사로 수주를 확대함에 따라 자체적인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시설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은 탓에 건물관리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스원 건물관리 부문은 호텔과 같은 레저 리테일 시설, 기업 연수원·교육원과 같은 집합 시설 등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동이 줄어들면서 9분기만에 성장률이 감소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에스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에 대비하기 위해 소형 건물을 위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5000평 미만 소형 건물의 경우 건물관리 시스템을 일일이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격으로 건물을 관리하는 것이다. 건물에 센서를 설치해 직원이 방문하지 않고도 조명, 냉난방 등의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원격제어를 시험하는 단계에 있고 곧 출시 예정이다.

이미 비대면 주차관리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무인파킹 솔루션 서비스를 6월 출시하기도 했다. 에스원이 관리하는 오피스의 주차장이 카카오T 주차 서비스 대상에 포함돼 주차장 예약과 주차료 자동 정산 등이 가능해졌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주차 수입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에스원 건물관리서비스 부문은 종합 부동산서비스업을 지향한다. 시설·미화·보안와 같은 건물관리는 물론 자산운용 전략, 임대차 관리 등 건물주가 원하는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물 기획부터 매입, 운영, 매각, 처분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건물관리서비스 부문을 FM과 PM으로 구분해 보았을 때 여전히 FM사업 매출이 전체 부문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에스원은 PM 사업에서 매각주관사로도 나서며 부동산 컨설팅 역량을 고도화하려 한다. 최근 광화문 랜드마크 빌딩인 트윈트리타워 매각 주관사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에스원은 건물관리와 임대차 관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와 손을 잡아 중개는 나이트프랭크가 맡고 이와 관련된 컨설팅을 에스원이 하는 구조다. 이를 계기로 다른 서비스 제휴도 추진 중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FM사업을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매각 주관사로서 실적을 쌓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평판을 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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