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대한항공, 수익률 낮아도 투자자 '무한신뢰'신용도 상승에 유통금리 하락…'A+급' 이상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21 08:06:3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4개월 만에 진행한 공모채 발행에서 8000억원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당초 계획한 모집액의 4배 수준이다.수요예측 직전 신용도 상승이란 희소식이 있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마냥 호재는 아니었다. 신용도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1월 발행을 뛰어넘는 주문 규모를 기록한 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후 장기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된 덕이다.
◇투자자 수요 고려해 2년물 추가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14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만기를 나눴다. 2년물에 1390억원, 3년물에 4840억원, 5년물에 167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 조건도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발행 전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를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했다. 2·3·5년물 각 개별 민평금리 대비 8bp, 5bp, 30bp씩 낮은 금리로 가격이 결정됐다. 대한항공의 민평금리가 동일 등급 민평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조달 비용을 더 줄인 셈이다. 대한항공 신용도는 수요예측 전 'A0'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상승했다.
사실 수요예측 전 IB업계에서는 등급 상승을 호재로만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개별 민평금리는 등급 상승 전에도 이미 'A+'급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채권내재등급(BIR)이 'A+'였다. 그런데 최근 'A-'에서 'A0'로 신용도가 상승하면서 개별 민평금리가 더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보유 중인 상태에서 금리가 떨어져야 좋은 일"이라며 "발행을 앞두고 수익률이 하락하니 다소 부담이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대한항공의 높아진 시장 지위에 대한 베팅이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승 배경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장 지위가 강화됐고 중장기 사업 역량 제고가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과 투자금 소요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도 이에 공감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과 주관사단도 수요 확보를 위해 전과 다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수요예측 전 단기물 투자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해 2년물을 추가했다. 지난 1월 발행 때는 3년물과 5년물로만 트랜치(Tranche)를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만기를 다양화했다.
◇차환 수요 지속…추가 발행 나설까
수요예측 흥행 덕에 증액 발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항공은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을 목표로 했다. 현재 5년물 금리 조건을 감안하면 장기물 발행 규모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1월 수요예측 때도 20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주문이 들어와 최종 35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금리는 당시 개별 민평금리로 확정했다.
연이은 흥행에 추가 등판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발행한 공모채를 9월 만기가 도래하는 1280억원 공모채 차환과 항공기 리스료 지급에 쓰기로 했다. 올해 11월 13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다시 다가오는 만큼 조달 수요가 지속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A+급 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발행사인데 최근 신용등급이 올라서 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공모채 활용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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