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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공기업 복귀 이어질까…수자원공사, '2년물' 통했다3억달러 조달 성공…미중 관세 합의 타이밍 포착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19 08:03:1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3년만의 달러채 발행에서 3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행을 미뤘는데 미중 관세 합의 타이밍을 포착해 무난하게 발행을 마쳤다.

수자원공사는 이례적으로 2년물을 택해 투자 불확실성에 대응했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인 뉴이슈어프리미엄(NIP)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유통금리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수자원공사처럼 발행을 늦췄던 공기업 복귀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단기물로 투자 불확실성 낮춰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14일 2년물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주관사단은 HSBC, 스탠다드차타드, KDB산업은행이 맡았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지난달 투자자 선택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상호관세 발표 후 전세계 투자자가 혼란에 빠졌다. 한국물 발행사도 AA급 국책은행 유통금리가 5~6bp 상승했고 BBB급 발행사의 경우 15~20bp 금리가 올랐다.

주문 결과 2년물 미국국채(T)에 60bp를 더한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됐다. 최종 금리 가이던스(FPG)를 제시하면서 3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는데 이 무렵 쌓인 주문만 42억달러를 넘었다.

미뤘던 발행인 만큼 조달 전략 수립에 공을 들였다. 수자원공사가 택하지 않던 2년물 발행을 결정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신용도를 보유해 신용도 측면의 우려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를 제시해 불확실성을 제거하자는 전략이었다. 관세 발표 후 아시아에서 등장한 2년물 채권이 없었기에 빈틈을 공략하는 목적도 있었다.

남은 고민거리는 등판 시점이었다. 북빌딩 전 IR을 통해 수자원공사 성격을 알리고 그린본드 조달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2022년 이후 3년만의 공모 달러채 발행이었기에 발행 전 꾸준히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했다. 때마침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를 낮추는 합의를 마치며 글로벌 채권시장도 호응했다.

◇LH·코레일 조달행보 '관심'

이제 다른 공기업의 한국물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수자원공사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북빌딩을 미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민간기업 한국물 복귀전은 시작됐지만 공기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글로벌IB 업계에선 여전히 원화로 스와프(Swap)했을 때 금리 조건이 국내 민평금리와 비교해 만족스럽지 못해 발행에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2년물 조달 아이디어로 마이너스(-) NIP를 기록하면서 다른 공기업도 관심을 가질만한 여건이 마련됐다. 국내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우호적인 조달 조건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미중 관세 합의가 이뤄진 타이밍을 잘 포착해 등판한 게 양호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발행을 미뤘던 다른 공기업도 단기물 전략을 벤치마킹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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