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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창업주 3세 '사조오양·동아원' 지분 해소...합병 사전 포석?주지홍 부사장 주식 '사조대림·씨푸드'에 양도, 수직계열화 속도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10 09:50: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 3세인 주지홍 부사장이 사조산업을 제외한 보유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현재 그룹 수직계열화가 진행 중인 사조그룹에 또 다른 개편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대림은 이달 초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보유한 사조오양 주식 48만4127주를 시간외매매로 사들였다. 주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5.14% 전량을 주당 1만1050원에 사들이며 사조오양 지분율을 60.53%로 높였다.

같은 날 사조동아원 지분에도 변동이 생겼다. 주 부사장은 보유 중인 사조동아원 주식 414만793주를 주당 878원에 사조씨푸드에 양도했다. 사조씨푸드는 사조대림에 이은 사조동아원 2대 주주다. 주 부사장 주식을 양수해 사조동아원 지분율을 25.33%로 늘었다.

주 부사장이 잇단 상장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선 배경으로 사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꼽힌다. 사조그룹은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이다. ‘오너일가-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자회사 및 계열사’로 이어지는 체제다.

그동안 사조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으나 몇 해 전부터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통한 지배 단순화와 일원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합병으로 사조대림이 출범한 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은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사조대림과 사조해표는 상호 출자 회사로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주축으로 꼽혔다. 이를 사조대림이 사조해표를 흡수합병해 그 아래에 배치된 사조오양, 사조원 등 지배가 단순해졌다.


이번 지분 변동도 합병법인 사조대림 출범 이후 이어진 지배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사조그룹은 효율화를 중점에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으로 향후 어묵과 맛살, 밀가루 사업체를 합치고 원양수산과 수산가공 사업체를 합쳐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사조대림의 자회사인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이 합병하고 사조산업이 자회사 사조씨푸드를 흡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 현재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의 최대주주는 사조대림이다.

다만 변수는 사조동아원 지분 관계다. 사조씨푸드가 보유한 사조동아원 지분 고리를 끊지 못하고 계열사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사조대림을 축으로 한 수직계열화에 차질이 발생한다.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사조씨푸드가 들고 있는 사조동아원 지분을 사조대림이 사들이는 그림을 가정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분 교환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사조대림은 사조씨푸드 지분 13.24%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사조씨푸드는 사조동아원 지분을 해소하고 사조대림은 자회사인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의 합병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사조산업에서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도 갖춰진다.

다만 사조씨푸드가 보유한 사조동아원 지분 가치(9월 4일 종가 기준 약 318억5000만원)와 사조대림이 보유한 사조씨푸드 지분 가치(9월 4일 종가 기준 약 50억6000만원) 규모가 상당해 주식교환 이외의 다른 방식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그룹은 복잡한 출자 관계를 해소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조산업이 사조대림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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