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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인수하나 블루코브운용 재원조달 실패 드랍, 매도자 차순위 새로 우선협상자 선정 검토

이명관 기자공개 2020-09-10 08:16: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논현동 사옥의 새 주인이 변경될 전망이다. 인수자로 낙점됐던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재원조달에 실패한 가운데 매도자 측이 새로운 우선협상자 선정을 검토 중이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블루코브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시해 차순위 협상자로 남았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은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의 새로운 우선협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던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재원조달에 실패한 탓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앞서 진행된 입찰에서 블루코브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단위면적(3.3㎡)당 2570만원 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3.3㎡당 2450만원으로 전해진다.

총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100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액수다. 연면적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236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입찰 조건대로면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 형태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재원조달 리스크가 낮은 셈이다.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거래대상은 전체 연면적 3만9874㎡ 중 3만1877.78㎡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하 1층~지상 2층, 지상 7층~지상 20층이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건물 지분만큼이다. 현재 논현동 사옥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79.95%, 두산그룹 계열인 오리콤이 20.05%를 보유 중이다.

앞서 인수자로 선정된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자금을 모으지 못했다. 특히 금융기관 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핵심 임차인인 두산건설의 M&A 불확실성과 신용도 문제가 자금조달에 걸림돌이 됐다"며 "26개 금융기관에 대출을 의뢰했으나, 모두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하나대체운용은 7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앞서 하나대체운용은 2013년 두산건설의 논현동 사옥을 매입했다. 이때 두산건설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연간 임대료는 100억원 수준이다. 하나대체운용은 연간 7% 수준의 임대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이번 거래와 무관하게 두산건설이 보유 중인 우선매수권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를 매듭지을 경우 기존 임대차 계약이 승계되는데 옵션도 포함된다. 두산건설은 앞서 사옥 유동화 과정에서 맺은 임대차 계약에 우선매수권이 동반됐다. 앞서 맺은 임대차계약 기간은 15년으로 오는 2028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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