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 손자회사 골프장 인수 지원군 등판 252억원 채무보증 제공, 재무 여력 활용해 신규사업 지원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14 07:42: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이 손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의 퍼블릭(대중제) 골프장 사업 진출 지원군 역할을 맡았다.골프장 사업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에 대해 유니켐이 보증을 서 신용을 보강했다. 유니골프앤리조트가 이달 잔금을 납입하면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일대 골프장·콘도미니엄 조성 사업권을 손에 넣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피혁 제조업체 유니켐은 지난 9일 손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비상장)에 252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유니골프앤리조트가 받은 골프장 조성 및 운영자금 대출에 자회사 유니원(비상장)과 공동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내년 3월 10일까지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유니켐이 제공한 채무보증을 활용해 비상장사 '에코라일락'으로부터 210억원을 차입했다. 차입금은 골프장 조성 사업권 인수 잔금(지난 7월 기준 162억원) 지급에 투입한다.
에코라일락은 지난 8월 법인 대출 관련 업무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한 신생사다. 등기부등본상 자본금은 1200원이다. 에코라일락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유니골프앤리조트에 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켐 관계자는 "유니골프앤리조트가 골프장 조성 사업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며 "유니골프앤리조트가 신설법인이라 유니켐이 보증을 서 신용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켐이 손자회사에 채무보증을 제공해 신규사업 진출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설립된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아직 매출 등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독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니켐은 직접적인 자금 지원 대신 대출 보증을 택했다. 유니켐이 가진 현금은 넉넉하지 않지만,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유니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6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니켐 부채비율은 112%다. 보통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적정 수준으로 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93%다. 순차입금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 건 자기자본보다 금융권 등에서 진 빚이 적다는 의미다.
다만 유니켐은 손자회사가 차입금 상환을 마칠 때까지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둔 재무전략을 세워야 한다. 채무보증을 제공한 기업은 채무자의 지급 여력이 여의치 않을 때 상환 의무를 대신 짊어지기 때문이다. 보증을 서는 회사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면 채무보증을 활용해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지만 상환 불능 상태에 처하면 유동성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유니켐 유동비율은 124%다. 2016년부터 유동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유니켐이 유니골프앤리조트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유니켐은 최근 28회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30억원을 조달했다. 13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원은 자회사 유니원 증자대금으로 사용한다. 유니원이 유니골프앤리조트 차입금 상환을 지원할 현금 여력을 가지는 셈이다. 지난해 말 유니원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억원 수준이다.
유니켐 관계자는 "CB 자금 활용방안은 추후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답했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골프장 운영 사업을 전담하는 유니켐 손자회사다. 유니켐이 지분 60%를 보유한 유니원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지난 7월 기준 자본금은 80억원이다.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가 유니골프앤리조트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니켐은 유니골프앤리조트를 통해 골프장 운영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니골프앤리조트는 지난 6월 삼승엘엔디로부터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일원 퍼블릭 골프장 27홀·콘도미니엄 조성사업과 관련한 부동산(149만8345㎡)·사업권 전부를 1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켐은 지난 7월 1차 계약금 18억원을 지급했다. 오는 28일까지 잔금을 납입하고, 사업권 양수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골프장 건설 시공사는 동원건설산업이다.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준공 예정일은 2022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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