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셀트리온헬스케어, '매도 보고서 논란'에도 반등시장 소통·코로나19 호재로 반등…오스코텍, 류머티즘성 관절염 임상2a상 진척에 급등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14 08:55:51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투자보고서 논란을 딛고 반등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대량생산에 돌입한다는 호재가 앞서 부정적 시각을 압도했다. 오스코텍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임상 2a상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지난주(9월 4일~1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주가 추이를 보였다. 양사는 9일 장초반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JP모간의 '한국 헬스케어 섹터'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나오자 하락 반전했다.
JP모간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30% 가량 낮은 7만원으로 제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점과 코로나19 치료제가 과대평가된 점 부정적 의견을 낸 근거로 들었다.
셀트리온측은 즉각 반박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해명에도 나서고 애널리스트설명회를 열며 JP모간 측의 의견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JP모간이 보고서에서 언급한 경쟁사는 간접 판매만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산정에 해당 요소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대량생산 이슈의 중심에 서며 부정적 이슈를 딛고 오히려 순위를 전주 대비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방대본은 이달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알렸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치료제 생산을 도맡는다. 셀트리온은 GC녹십자 등과 함께 관련 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셀트리온제약의 지난주 종가는 12만1700원으로 전주 대비 10.84% 상승했다. 9일 JP모간 발 악재가 반영됐을 때의 주가(11만7200원)와 비교해도 4% 가량 올랐다. 시총 순위는 한계단 상승한 5위다.
20위권 밖에 있던 오스코텍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글로벌 임상2a상에서 환자 투약을 순조롭게 완료하면서 17위로 점프했다. 오스코텍은 2019년 4월부터 미국, 유럽 등 7개국 42개 의료기관에서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163명의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쎄비도프레닙 임상을 진행해 왔다.
오스코텍은 위약군과 쎄비도프레닙 100mg, 200mg 및 400mg 용량을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3개월간 하루 두 번씩 경구투약 해왔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달 8일 환자에 대한 약물 투여가 모두 완료됐다. 이번 임상 2a상 투여 중 중증 부작용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
동국제약은 5대 1 액면분할을 진행하면서 8월 24일부터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량을 늘리고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거래가 시작된 10일 한때 액면분할에 돌입하기 전보다 20% 오른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종가는 3만2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13위를 유지했다.
셀리버리는 상위 20걸 가운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13.55%)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2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1조6493억원으로 감소했다. 셀리버리는 미국 CMO 업체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신약 'iCP-Parkin'의 임상용 시약 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기대감에 8월 말 주가가 급등했다. 9월 계약을 마쳤고 단기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20위권 밖에선 바디텍메드, 수젠텍, 바이오니아 등 진단키트주들이 약진했다. 바디텍메드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10여 개국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맺은 데 힘입어 전주 대비 2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며 급등했다. 시총 순위는 전주 대비 9계단 오른 3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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