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콘텐츠 리포트]디앤씨미디어, 게임 접고 플랫폼·해외 사업 확대디앤씨오브스톰 사업 중단…더코믹스, 베트남 자체 플랫폼 런칭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23 09:28:18
[편집자주]
웹콘텐츠 시장이 팽창기를 맞았다. 무료 콘텐츠는 어느덧 옛말이고 웹툰·웹소설의 수익구조 다양화로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와 소설 산업을 빠르게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은 국산 웹콘텐츠에 기회를 열어줬다. 웰메이드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콘텐츠 업체들의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속회사 또는 관계회사에 대한 투자를 보면 모회사의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과 더코믹스, 관계회사 더앤트를 두고 있는 디앤씨미디어도 마찬가지다. 2곳의 자회사와 1곳의 관계회사 모두 다른 사업적 목적을 가진 탓이다. 이들 3곳은 게임 퍼블리싱과 해외 웹툰 플랫폼 사업, 그리고 웹툰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역할을 하고 있다.디앤씨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게임 사업 러시가 한창이던 2018년 1월 처음으로 디앤씨오브스톰을 설립했다.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 확장을 모색하려는 목적이었다. 같은 해 11월에 더앤트에 투자하면서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지난해 7월 더코믹스를 설립하고 자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같은 투자 과정에서 게임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게임 퍼블리싱 및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 사업을 중단했고 현재 법인 정리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8년 1월 설립 이후 불과 2년 만의 사업 중단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다시 본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디앤씨오브스톰은 2018년 매출액 8억원,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순손실 역시 18억원에 달했다. 2017년 영업이익률 20.38%를 기록했던 디앤씨미디어가 2018년과 지난해 수익성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었던 배경이다. 지난해 게임 사업을 중단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영업이익률 22.18%로 반등했다.
대규모 손실이 누적되면서 디앤씨오브스톰의 자본잠식도 심화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 9억4160만원, 부채총계 28억4581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부채가 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총계 50만원, 부채총계 19억7172만원으로 집계됐다.
디앤씨오브스톰은 ‘어검: 팔황의 수호자’, ‘방주지령’ 등의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했다. 방주지령의 경우 유명 IP인 ‘데이트 어 라이브’, ‘나와 호랑이님’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더코믹스를 통해 새로운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 7월 더코믹스를 설립했다.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 성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이후 베트남 최대 통신그룹인 ‘Viettel(비엣텔)’과 웹툰 독점 공급 및 서비스 운영계약을 체결했고, 비엣텔이 운영하는 앱 ‘모차(mocha)’에 국내와 중국에서 검증된 작품을 런칭했다.
특히 처음으로 자체 웹툰 플랫폼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콘텐츠 공급(CP) 전문업체로 카카오페이지와 리디북스 등 플랫폼 업체에 웹소설과 웹툰 등 작품을 제공해왔다. 미스터블루, 키다리스튜디오 등 경쟁업체들이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사업을 효율화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최근 본격적인 사업 준비도 마쳤다. 1년여간 진행해왔던 자체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초기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더코믹스의 매출 없이 비용만 투입하고 있었지만 3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더코믹스는 지난해 설립해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며 "자체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고 이제 초기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유일하게 지분을 투자하고 관계회사로 분류한 ‘더앤트’도 눈에 띈다. 더앤트는 웹툰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2018년 10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11월 디앤씨미디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4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20%를 확보했다.
넥슨,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활약한 경영진과 작가진 등 인력 구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이후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고, 현재까지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 '더라이브',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등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인력 구성을 보고 투자했다"며 "현재 10여개 이상 작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