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콘텐츠 리포트]미스터블루, 카카오 출신 임원진 특명 '콘텐츠 다양화'조승진 대표 1인 지배체제 확고, 오렌지스튜디오·블루코믹스 기대감 커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18 08:10:16
[편집자주]
웹콘텐츠 시장이 팽창기를 맞았다. 무료 콘텐츠는 어느덧 옛말이고 웹툰·웹소설의 수익구조 다양화로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와 소설 산업을 빠르게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은 국산 웹콘텐츠에 기회를 열어줬다. 웰메이드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콘텐츠 업체들의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미스터블루'가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카카오 출신 임원진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지고 있다. 카카오에서 영입한 박종길 이사와 이혜영 이사가 각각 콘텐츠연구소장과 웹툰사업 총괄을 맡아 콘텐츠 사업에서 투톱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미스터블루의 콘텐츠 개발 노력은 작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무협 장르에 집중돼 다양성이 부족했던 콘텐츠에 변화를 가미하기 위해 오렌지스튜디오와 블루코믹스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무협 만화 구독자의 연령층을 낮추고 판타지·로맨스 등 다양한 웹툰을 제작하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미스터블루는 컴퓨터공학 전문가 조승진 대표의 손에서 2002년 설립됐다. 삼성중공업 CAD(Computer Aided Design)팀과 삼성엔지니어링 ICAE(Integrated Computer Aided Engineering)팀에서 근무한 조 대표는 일찍부터 플랫폼 사업에 눈을 떴다. 인터넷과 만화 산업을 연결한다는 목적으로 미스터블루를 설립했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조 대표는 지분율 56%를 유지하면서 확고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최진아 이사와 정진영 이사의 지분을 더하면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60.39%까지 상승한다.
업계 내 주요 콘텐츠 공급사(CP)와 달리 카카오페이지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았던 것도 특징이다. 덕분에 조 대표 이외에 대량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없고,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지분이 34.87%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는 CP사에 대한 지분 투자로 디앤씨미디어·대원씨아이·학산문화사·서울미디어코믹스 등의 지분을 20%가량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투자 유치 대신 카카오 출신 인력을 다수 영입했다. 대원씨아이와 카카오에서 근무했던 박종길 이사가 2015년 3월 합류해 콘텐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 이혜영 이사는 2016년 1월 입사해 웹툰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카카오 출신의 두 이사는 실질적으로 콘텐츠 사업 전반을 맡아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미스터블루의 당면 과제인 젊은 연령층을 겨냥한 '신무협' 개발과 콘텐츠의 다양화를 이행하고 있는 것. 특히 오렌지스튜디오와 블루코믹스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오렌지스튜디오는 신진 작가를 양성하고 젊은 독자층을 겨냥한 ‘신무협’ 콘텐츠를 생산하는 임무를 안았다. 40~60대가 미스터블루 주요 독자층의 60%를 구성한다는 점은 충성도와 구매력에서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웹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젊은층에 녹아들기 어렵다는 측면에서서는 개선이 필요했다.
여기에 올해 1월 블루코믹스를 설립하면서 무협 만화에 비해 부족했던 장르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작가들과 배타적 발행권 계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고용한 그림 작가들을 통해 웹툰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블루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CP사로 자리 잡기 위해 블루코믹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스터블루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5년 매출 171억원을 기록했는데, 2016년 240억원, 2017년 302억원으로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에오스 레드(EOS RED)를 런칭한 지난해에는 매출 639억원으로 퀀텀점프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콘텐츠 사업만을 들여다보면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시장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비교적 더디기 때문이다. 웹콘텐츠 업계 상장 1호인 미스터블루와 함께 2호이자 비교 대상으로 함께 거론되곤 하는 디앤씨미디어와 견주면 차이는 분명해진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 등 해외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거둔 성공 효과를 같이 누리지 못한 탓이다.
미스터블루는 올해 상반기 콘텐츠 수출액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1억원)와 비교해 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이 17%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한다.
콘텐츠가 무협 만화에 집중된 탓에 수출이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판타지·로맨스 장르에 비해서 시장성이 크지 않았고, 해외 진출 장벽도 높았다. 실제로 미스터블루 킬러 콘텐츠인 무협 만화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현재 무협 만화 자체를 수출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무협 만화를 웹툰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최근 기획한 작품들은 향후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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