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 3년간 친환경사업 투자액 4000억 육박 2017년 소규모 지분확보로 첫발… 인선이엔티·코엔텍 투자규모 각각 1500억
고진영 기자공개 2020-09-16 13:59:5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폐기물처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IS동서가 처음 친환경사업에 발을 담근 시기는 3년 반 전이다. 당시 사모펀드 운영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이엔에프PE)가 건설 폐기물업체 인선이엔티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때 아이에스동서가 일정 부분 자금을 댔다.이를 시작으로 IS동서는 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M&A만 5건을 추진하면서 그간 투자한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 인선이엔티 1500억원, 코오롱환경에너지 200억원, 코엔텍 1500억원, 영흥산업환경 및 파주비앤알 700억원 등이다.
다만 인선이엔티의 경우 수차례에 걸쳐서 지분을 샀기 때문에 실질 매입 금액을 따지기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다. 구체적으로 2017년 2월 이앤에프PE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인선이엔티 지분 511만8750주(14.9%)를 420억원에 매입했고 이 펀드에 IS동서가 35%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LP(유한책임출자자)로 참여했다. 주식수로 환산하면 182만8125주(5.27%)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한 것 외에도 IS동서는 인선이엔티 지분 170만6250주(4.64%)를 140억원에 사들였다. 총 353만4375만주를 1주당 8205원에 매입한 셈이다. 이후 2018년 3월 전환사채권 158만1430주(2019년 5월 전환)를 주당 8000원, 127억원가량에 또 사들였다.
그러다 지난해 5월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인선이엔티의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고 친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선이엔티 지분 877만1669주(23.83%)를 1000억원에 매입해 보유 지분이 1047만7918주(28.46%)로 확대됐고 81만1065주를 추가로 68억원에 취득하면서 다시 33.52%까지 늘었다. 3년 동안 인선이엔티에 총합 1500억원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이후 IS동서는 인선이엔티를 매각한 이엔에프PE와 꾸준히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친환경기업 M&A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양 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오롱환경에너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500억원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수처리 플랜트의 EPC(설계·구매·시공)를 주업으로 하는 업체다. 인수는 SPC(특수목적법인)인 카이트홀딩스를 통해 이뤄졌는데 IS동서가 200억원(40%)가량을 출자했다.
IS동서-이엔에프PE 컨소시엄은 올해 4월 코엔텍·새한환경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예비입찰 막이 오르자마자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펀드, 세계 1위 수처리업체 베올리아와 에너지 전문기업 삼천리, 종합환경기업 TSK코퍼레이션, 그동안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글로벌 PEF 운용사 스톤픽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 등 굵직한 이름들이 줄줄이 응찰해 만만찮은 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각축전 끝에 IS동서-이엔에프PE가 승리를 따냈고 인수가는 약 5000억원에 형성됐다.
인수구조를 자세히 살피면 IS동서-이엔에프PE 컨소시엄이 인수를 위한 SPC ‘이앤아이홀딩스’를 설립했고 여기에 IS동서가 10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4000억원의 경우 코엔텍이 2000억원을 담당하고 이앤아이홀딩스가 인수금융을 2000억원 일으켰다. 인수금융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수준인 셈이다.
이중 이엔에프PE가 책임지는 2000억원의 경우 프로젝트 펀드 ‘이앤에프사파이어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세워 조달했는데 이 펀드에도 IS동서가 따로 500억원을 펀딩했다. 이를 감안하면 IS동서는 코엔텍을 품는 데 1500억원을 지출했다.
코엔텍 인수가 마무리되자마자 IS동서는 쉴틈없이 M&A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종속회사 인선이엔티를 통해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선이엔티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선이엔티에 대한 IS동서의 지배력도 확대된다. 지분율이 기존 33.52%에서 45.07%로 높아질 전망이다.
IS동서가 애초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성장해온 회사인 만큼 앞으로 추가적 M&A 를 펼칠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마련해둔 실탄도 넉넉하다.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이 4년 동안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3090억원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는 3464억원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
- [유동성 풍향계]자사주 '10조' 매입하는 삼성전자, 현금 보유량은
- 삼성전자의 해빙(海氷)과 해빙(解氷)
- [2024 이사회 평가]'현금부자' 케이씨텍, 재무건전성 좋지만 오너 중심 '감점'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롯데지주, 계열사 손상차손 지속…5년간 1조 쌓였다
- [2024 이사회 평가]삼아알미늄, 이사회에 최대고객 LG엔솔 입김 뚜렷
- [유동성 풍향계]'현금 넘치는' 현대글로비스, 순상환 기조 4년째 지속
- [유동성 풍향계]'조단위' FCF 남긴 현대글로비스, 보유현금 역대 최대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물갈이한 한화엔진…사외이사 영향력 '글쎄'
- [Financial Index/GS그룹]'빚 줄이기' 매진… 3년간 순상환액 3조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