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노펙스가 나노급 극세사 마스크용 MB필터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고성능 필터 및 원단 시장을 공략한다.

시노펙스는 25일 천안 사업장에 MB(Melt-Blown)필터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MB필터의 생산,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어필터 분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올 초부터 진행한 MB필터 생산 설비 도입이 마무리됐다. 시노펙스는 고성능 마스크필터 원단 공급에 이어 고성능 HEPA필터의 국산화 역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노펙스의 MB필터는 최신 첨단 공법의 압출설비를 적용, 800nm(나노미터) 이하의 초극세사로 제조되는 MB필터 부직포 원단이다. 기존 나노급 부직포 제품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전기방사기술이 아닌 PP(Polypropylene) 용융방사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의 안전성이 높고, 필터링의 효율성과 지속성이 우수하다.

MB 부직포는 PP 등의 열가소성 원료를 고온으로 녹여 미세한 홀의 노즐로 용융방사하면서 에어를 불어주어 초극세 섬유조직을 가진 막을 제조하는 공법이다. 시노펙스는 30년간 멜트블론 방식으로 필터를 개발, 생산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설비 운영과 첨가제 배합 등의 노하우를 확보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압출설비를 도입해 마스크용 MB필터를 비롯해 방호복, HEPA 필터 등의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노펙스는 천안 사업장을 에어필터 부문의 사업기지로 활용하고, 포항(필터생산), 김천 (MF/UF/NF 멤브레인 복합생산), 동탄(종합R&D지원센터) 등 4곳의 전문기지 체제를 구축해 필터 시장을 확장한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환경문제 등으로 마스크, 공기청정기, HEPA 필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선 공급에 나선 e-PTFE 필터, MB필터를 활용해 각종 고성능 에어필터 제품들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노펙스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절대여과 등급(Absolute)의 심층여과 필터 (Melt-Blown Depth Absolute Filter) 개발에 따른 특허를 등록했다.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도전했지만 실패한 기술이다. 시노펙스의 필터는 기공 사이즈가 0.2㎛(마이크로미터)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4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반도체 공정 고효율화 CMP 슬러리 정제용 필터 소재 및 고기능성 제품화 기술 개발' 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민 멤브레인필터사업부 R&D 센터장은 "에어필터 설비 확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신규 MB필터와 함께 e-PTFE 소재 역시 내재화해 고성능 에어필터 개발 동력을 확보한 만큼 관련 제품들의 국산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