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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론텍 오너, 42억 CB 콜옵션 '잭팟' 기대 전환가 50% 웃도는 주가 흐름…다음달 8일까지 대금 납입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05 12:12:1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 오너인 남궁선 대표이사가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수혜자로 떠올랐다.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 수준보다 낮은 CB 콜옵션 권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지킬 안전판과 함께 싼 가격으로 지분율을 늘릴 기회를 손에 넣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선 유니트론텍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유니트론텍 4회차 CB 투자자들에게 콜옵션을 청구했다. 다음달 8일까지 남궁 대표가 CB 매매대금 약 45억원(조기상환수익률 106.16% 기준)을 사채권자에게 지급하면 42억원 규모 CB를 넘겨받는다. 유니트론텍은 지난달 19일 CB 콜옵션 권리자를 최대주주인 남궁 대표로 지정했다.


남궁 대표는 경영권 방어 카드로 콜옵션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희석된 최대주주 지분율을 회복하기 위해 콜옵션 매수자로 나섰다. 남궁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해 가질 42억원 규모 4회차 CB(이하 CB)는 만기일(2023년 10월 8일) 안에 유니트론텍 보통주 100만9858주(전환가액 4159원 기준)로 바꿀 수 있다.

남궁 대표는 지난 24일 기준 유니트론텍 지분율 24.44%(보통주 291만8016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2016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보유 주식수는 291만8016주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2018년까지 29.38%를 기록했던 지분율은 약 5%포인트 하락했다.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발행주식 총수가 늘며 지분율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4회 CB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됐다"며 "최대주주가 안정적인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CB 콜옵션 권리자로 남궁 대표를 지정했다"고 말했다.

관건은 남궁 대표의 콜옵션 행사 대금 마련이다. 남궁 대표는 CB 콜옵션 권리자 지정일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하나금융투자에 유니트론텍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10억원(이자율 3.5%)을 대출받았다. 콜옵션 행사에 투입할 재원으로 풀이된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남궁 대표가 최대 42억원 규모 4회 CB 콜옵션을 전부 다 행사할 예정"이라며 "비용 마련 방안은 개인적인 사안이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남궁 대표에게 CB 콜옵션은 최소 비용을 투입해 최대 지분율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CB 전환가액은 4159원으로 최근 유니트론텍 종가 6570원(지난 25일 기준)보다 약 58% 낮다. 단순 계산하면 콜옵션 CB 물량을 전량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장내매수보다 약 27억원 싸게 보통주 113만2483주(발행주식 총수 대비 8.46%)를 확보하는 셈이다.

유니트론텍 CB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 기회를 잡았다. 4회 CB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환청구기간에 들어갔다. 미상환 CB 총액은 약 47억원으로 콜옵션 물량(42억원)을 빼면 약 5억원만 남는다.

유니트론텍은 2018년 10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40억원 규모 4회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을 때 주식으로 전환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이다. 투자자는 수성자산운용(30억원), 제이씨에셋자산운용·NH투자증권(30억원), 한양증권(15억원) 등이다.

현재 주가는 수익구간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코스닥 시장이 출렁이자 유니트론텍 주가도 내려갔다. 2019년 말 60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3000원선 아래로 내렸다. 지난 4월 초 시가 하락을 반영해 CB 전환가액은 기존 5459원에서 최저 한도인 4159원으로 조정됐다. 지난 4월 말부터 유니트론텍 주가가 다시 5000원선을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선방한 실적이 주가 회복을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유니트론텍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327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차량용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영업·마케팅 사업에서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2차전지 장비 매출 145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지난 4월 약 58억원을 투입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설비 제조업체 '지피아이(비상장)' 경영권(지난 6월 말 기준 지분율 38.66%)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분야 비중이 크고, 자동차 산업 트렌드도 잘 알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장비회사 인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차량 관련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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