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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켐트로스 대표 지배력 안전장치 '콜옵션' 특수관계자 지분율 29%, 임시주총서 CB·BW 한도 500억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08 12:09:4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소재 전문업체 '켐트로스'가 콜옵션을 지배력 안전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체 발행금액의 50%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던 덕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스는 최근 2회차 CB와 3회차 BW의 미상환 잔액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2018년 8월 각각 60억원과 80억원이 발행됐는데, 최초 조기상환일은 올해 8월3일이었다. 지난해 8월 각각 절반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올해엔 남아있는 CB 30억원과 BW 40억원을 상환했다.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 최대주주는 이동훈 대표로 지분 24.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배우자인 신윤주씨가 5.21%를 보유하고 있다. 두 자녀와 임원진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9.62%에 불과하다. 기존 CB와 BW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이 대표 등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7.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안전장치로 50%에 달하는 높은 콜옵션 비율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사채 발행 당시부터 콜옵션 한도를 늘려 지배력 희석을 막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기상환을 위해 지난 7월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5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에 여유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켐트로스의 올해 6월말 현금성자산은 69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CB와 BW 70억원을 상환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아울러 켐트로스는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채의 발행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다. 상정된 정관변경안에는 CB와 BW의 발행 한도를 각각 500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CB와 BW 발행 한도가 모두 100억원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후 발행할 CB 혹은 BW에도 높은 비율의 콜옵션 등 안전장치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가 크게 뛴 만큼 높은 발행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정이 발생해 주가가 하락하면 리픽싱을 거쳐 주식 전환 물량에 대한 부담이 더욱 증가한다. 이 경우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큰 폭으로 희석될 우려가 있다.

조기상환 이후 차입금이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현금성자산은 50억원 이하로 감소했고,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단기차입금은 85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도 26% 안팎으로 상승했다.

켐트로스는 화학소재 전문업체로 의약품 중간체, 원료의약품, 전자재료, 화학소재, 산업용 접착제 등을 제조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를 제조하고 있고 최근에는 2차전지 관련 소재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켐트로스 관계자는 “사채 발행한도가 작아 금액을 증액했고, 아직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면서 “기존에 은행 차입금이 거의 없었는데 신용도 관리를 위해서 대출을 받아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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