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3500억 중간배당…작년 순익 3배 잉여금 소진 지속, 알짜 '네오플' 덕 배당여력 탄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29 08:00:3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배를 넘는 3500억원을 중간배당 금액으로 결정했다. 작년에 중간·기말배당으로 5100억원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도 수천억원대 배당을 지급한다. 이익잉여금이 2조원 가까이 남아있는데다 100% 자회사인 네오플로부터 필요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28일 일본 넥슨에 따르면 한국법인(넥슨코리아)의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314억3400만엔으로 결정됐다. 금일 환율로 계산하면 3502억원 정도다. 지난해 중간배당 303억1300만엔(3437억원)보다 약간 많은 액수다.
넥슨코리아는 2016년 배당을 한차례 중단한 뒤 2017년부터 재개했다. 2017년 457억원, 2018년 1504억원으로 중간배당만 하다 2019년도에는 중간 3436억원, 기말 1664억원으로 총 5100억원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전액 넥슨코리아의 100% 주주인 일본 넥슨으로 흘러갔다.
다만 배당규모에 비해 넥슨코리아의 자체 수익능력은 좋지 못했다. 2015년 53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뒤 2016년 423억원, 2017년 20억원을 줄더니 2018년에는 5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적자를 벗어난 1124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작년 순익의 3배가 넘는다.
배당이 늘면서 이익잉여금은 소진되고 있다. 2015년 말 2조4360억원에 달하던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2조원 밑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익을 웃도는 규모의 배당이 수년째 지속된 탓이다.
넥슨코리아가 올해 3500억원 중간배당을 결정할 수 있는 근간에는 탄탄한 자회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100% 자회사인 네오플이다.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를 소유한 네오플은 연간 조 단위 순익을 거두는 곳이다. 넥슨코리아는 2016년부터 연결감사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 연결실적으로 보면 조 단위 이익을 내고 있다.
자금이 필요하면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끌어올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4000억원, 올 4월 3820억원, 1조1141억원을 차입해 현재 1조6961억원을 빌리고 있는 상태다. 넥슨코리아는 자기자본을 헐어 일본 모회사를 지원하고 자회사로부터 투자·운영자금을 끌어오는 셈이다.
일본 넥슨-넥슨코리아-네오플은 모두 지분 100% 소유구조를 갖고 있어 배당이나 차입금 형태로 금액이 이동했을 뿐 연결재무제표상 총액은 동일하다. 회계적으로도 갑작스런 부채 증가나 자본감소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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