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찾는 유통 IT]롯데정보통신, '제조·물류·유통' 밸류체인 엮는 DT 선봉②롯데그룹 계열사 DT 뒷받침, 올해부턴 사업간 연결…IDC 등 자체 신사업도 고성장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13 08:25:16
[편집자주]
유통가에는 올해 '언택트'(Un-tact) 바람이 불면서 리테일테크(Retailtech)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신생 이커머스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기존 사업구조와 영업자산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을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유통 대기업의 IT 계열사들이 혁신의 선봉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IT 계열사 사업 면면을 톺아봄으로써 전통 강호들이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언택트 시대에서 어떤 청사진을 갖고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지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보통신은 유통, 화학, 제과 등을 아우르는 롯데그룹의 IT사업을 맡아보는 계열사답게 사업 규모가 동종 업계에 비해 크고 사업 영역도 광범위하다. 연간 매출액은 8500억원 규모이며 3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그룹 내 전산망 관리 및 보수, POS 공급 등을 맡은 계열사로 출발했다. 2004년 롯데전자를 합병하고 2010년 캐시비 교통카드 정산업무를 하면서 성장을 시작했다. 2017년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롯데정보통신은 2018년도를 기점으로 그룹 차원의 혁신 과제인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전방에서 주도하는 계열사로 자리매김한다. 롯데정보통신이 뒷받침하는 그룹 DT 사업은 △제조 △물류 △유통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진행중이다. 제조(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물류(롯데글로벌로지스), 유통(롯데쇼핑)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연결하는 스마트 IT 생태계(Smart Eco System)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DT는 올해부터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을 본격적으로 견인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계열사별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 리테일을 테스트했다면, 올해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계열사들 데이터간 연결을 통해 스마트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열사 디지털 전환 지원 속 캡티브 매출 고성장
롯데정보통신의 스마트리테일 사업은 계열사 롯데쇼핑의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 사업부문의 디지털 전환 과제와 긴밀한 상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롯데쇼핑의 점포 자산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4차 산업기술을 융합해 미래형 점포로 변모시키는 것이 스마트리테일팀의 주요 DT 과제다.
롯데정보통신의 리테일테크 수준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돋움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다크스토어'나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시그니처 3.0' 점포는 롯데정보통신의 리테일테크를 집대성하고 있다.
이 점포들은 고객이 대면 쇼핑보다 더욱 편리한 비대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무인 계산대인 ‘스마트 키오스크’ △결제 로봇 ‘브니-K’ △전자가격표시기(ESL) △카트에서 곧바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카트' △안면인식 출입 단말기 △생체 인증 디지털 자판기 등은 모두 롯데정보통신이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다. 유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술 외에도 물류와 금융, 결제 등 인근 부문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이 보유한 기술은 롯데쇼핑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일례로 코리아세븐이 최근 선보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0 점포는 출입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이 완전한 무인 서비스로 이뤄진다. 2018년 공개한 2.0 매장까지는 보안 기술이 떨어져 유동인구가 많고 개방된 상권에서는 출점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올 들어 보안과 안전을 강화해 선보인 3.0 매장부터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완전 무인형 매장으로 꼽힌다.
롯데정보통신은 언택트 솔루션을 롯데쇼핑의 유통 점포뿐만 아니라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외식 점포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매장에 점원이 없는 비대면 환경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IDC 신사업, 캐시카우 안착…DT 수요와 동반 성장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의 유통, 물류, 제조 본업 외에도 스마트 교통·철도, 스마트 빌딩, IDC, 융합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IDC(Internet Data Center) 사업은 롯데정보통신의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데이터센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IDC사업은 DT를 가능하게 하는 기저 인프라가 되는 동시에, 그룹 외적으로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롯데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30%로, 전환율이 높아질수록 IDC 캡티브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현재 서울, 대전, 용인에 운영 중인 3개 센터 외에 오는 12월 용인에 네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1, 2센터는 그룹 데이터센터로, 3, 4데이터센터는 대외 및 글로벌 수요를 전담하게 된다. 작년 롯데정보통신 영업이익 411억 가운데 절반이 데이터센터 사업이 책임지고 있다. 내년의 경우 올해 연말 준공된 4데이터센터 고객사 확대 효과와 캡티브 매출 증가로 IDC 매출은 전년 대비 10~20%, 영업이익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IDC사업은 유통업계의 올해 과제인 디지털 전환과 밀접히 연관되는 기저 산업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면서 "롯데정보통신 사업부 내에서는 5데이터센터 건립도 벌써 논의 중일 정도로 성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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