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나아진 세메스, CP 발행 줄였다 신규 수주만 1.3조…일부 사업부 매각으로 현금확보 '고삐'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08 08:10:2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삼성전자 계열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세메스가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를 확 줄였다. 세메스는 2018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시장을 활발히 두드렸으나 올해에는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수주 등으로 현금흐름이 나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원익IPS에 디스플레이 사업 일부를 매각 등으로 추가로 현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는 올 3분기 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발행일은 7월 31일이고 만기일은 10월 29일이다. 세메스의 신용등급은 AAA0(A1)이었다. 해당 CP는 지난 5월 4일에 발행된 CP의 차환 성격으로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미상환CP 잔고는 500억원으로, 1분기만에 1000억원 감소했다.

세메스는 지난 2분기 4월 1일, 5월 4일, 6월 12일, 6월 30일 총 네 차례, 500억원씩 발행했다. 다만 4월 1일에 발행된 500억원 규모의 CP는 만기가 6월 30일이었다. 6월 30일에 발행된 CP는 4월 발행분의 차환 성격이었기 때문에 2분기말 CP 잔고는 총 1500억원이었다. 당시 차환발행을 하면서 이자를 2.12%에서 1.6%로 낮추면서 이자비용도 아꼈다.
세메스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 2017년 2조원대의 매출을 냈으나 2018년에는 1조8000억원대, 2019년에는 1조10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회사의 투자정책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였다.
세메스는 2017년까지만 해도 무차입기조를 이어왔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다. 세메스는 CP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해결했다. 2018년말 미상환CP 잔액은 800억원, 2019년말 2550억원으로 확대됐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7.4%에서 19.1%로 높아졌다. 매출채권 회수기일과 매입채무 결제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운전자본부담에 따른 현금유출입의 불일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평택2공장,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 중국 시안 2공장 등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파운드리 투자도 발표했다. 모회사의 투자계획에 따라 세메스의 2분기말 수주총액은 1조7631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잔고 4238억원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1조3393억원의 신규수주를 받은 것이다. 기납품액은 1조1689억원선이고 잔고는 5942억원 정도다.
해당 기간 NCF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말 마이너스(-) 1472억원이었던 NCF는 올해 1분기 -195억원, 2분기 -36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주 규모가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세메스는 3분기 CP발행을 축소할 수 있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 일부를 원익IPS에 넘기기로 하면서 추가 현금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수가액은 820억원 정도로 현재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금은 유입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말 현금성자산은 279억원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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