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찾는 유통 IT]신세계I&C, 글로벌 노크하는 리테일테크 선두주자④5년 내 전사 실적 100% 성장 선언…올초부터 수출 기회 엿봐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14 07:51:52
[편집자주]
유통가에는 올해 '언택트'(Un-tact) 바람이 불면서 리테일테크(Retailtech)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신생 이커머스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기존 사업구조와 영업자산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을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유통 대기업의 IT 계열사들이 혁신의 선봉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IT 계열사 사업 면면을 톺아봄으로써 전통 강호들이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언택트 시대에서 어떤 청사진을 갖고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지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I&C는 작년 기준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규모의 신세계그룹 IT계열사다. 롯데정보통신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절반에 그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누구보다 다양한 리테일테크 육성의 전방에 서 있는 IT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신세계그룹은 6월 신세계I&C의 플랫폼 사업부를 떼어내 에스에스지닷컴에 양도하는 것을 기점으로 그룹의 IT 사업을 양대 계열사로 이원화했다. 신세계I&C는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혁신에, 에스에스지닷컴은 자체 온라인 플랫폼 육성과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쓱페이 양도를 신호탄으로 신세계I&C는 올해 시스템 통합(SI) 비중이 큰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리테일테크 그룹으로 도약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리테일테크를 육성해 202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건 상태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리테일테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리테일테크 공세적 육성…이익 넘는 설비투자 지속
신세계I&C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해온 사업 분야는 △스마트 리테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이다. 리테일테크의 다양한 영역과 기반이 되는 인프라 사업이다. 미래 핵심 사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추진해왔다.
신세계I&C의 연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당기순이익을 상회하는 200억~300억원 에 달한다. 올해는 2분기 쓱페이를 에스에스지닷컴에 양도하고 600억원을 수취하며 투자 비용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반대주주의 주식 매수 청구가 잇따르며 양도대금 대부분은 다시 자사주 매입에 투입됐다. 다시 영업 현금흐름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다행히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IT 인프라 구축 수요가 실적성장의 기반이 돼줬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에스에스지닷컴에 양도한 쓱페이 사업부의 적자 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 외적으로도 이익의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전망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300억원 규모다.
아직 성장 여력은 많이 남아 있다. 반기 말 기준 신세계I&C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이른바 '리테일테크' 일체를 포괄하는 IT유통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는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전사 매출 과반은 데이터센터와 SI 등 IT서비스 사업부가 책임지고 있다.
◇리테일테크 정수 담은 '셀프 매장'…올해 수출 포문 열까
신세계I&C가 지속해온 투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화가 시작된다. 클라우드 POS, 스마트 벤딩머신, 셀프계산대 등 그간 개발해온 리테일 기술들을 앞세워 글로벌 영업을 본격화했다. 영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리테일테크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셀프매장'에 집약돼 있다. 셀프매장은 작년 공개 직후부터 '한국판 아마존고(AmazonGo, 아마존 무인매장)'로 불리며 시장의 눈길을 모은 무인 편의점이다.
셀프매장은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와 클라우드 기반 POS(Point of Sales, 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은 자동결제 기술로 셀프매장을 완성한다. 고객이 상품을 집어든 후 매장을 나가기만 하면 클라우드 POS를 통해 고객이 실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전송되고 쓱페이를 통해 결제된다.
신세계I&C는 올 들어 글로벌 유통전시회 'NRF2020', '유로샵 2020' 등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자사의 리테일테크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셀프매장을 구성하는 △매대스캔 로봇(Shelf-Scanning Robot) △클라우드 POS △스마트벤딩머신 △셀프계산대(SCO, Self-Checkout)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특히 수출 기대를 걸고 있는 리테일테크 솔루션은 클라우드 POS다.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수많은 결제 기능부터 멤버십 서비스, 글로벌 결제 서비스 등 POS의 다양한 로직을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고, 기업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I&C는 이 솔룻션을 발판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자사는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단연 POS 분야의 최강자"라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 스타벅스까지 그룹의 다양한 유통 매장 POS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국내 POS 시스템의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클라우드 기반 POS 솔루션을 비롯해 그간 축적된 리테일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리테일테크의 기반 기술이 되는 인프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김포에 IT기술 집약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열었다. 김포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신세계I&C는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업의 속도를 높였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이미 70%로 국내 동종업계 가운데선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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